이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국민적 성원이 밑바탕이 돼서 우주개발계획을 하나씩 이뤄낼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28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시험발사체는 향후 한국형발사체 '누리'의 동력이 되는 액체엔진 가운데 2단으로 초기 단계의 실험이었다.
누리호는 3단으로 구성된다. 1단에 75t급 액체엔진 4기가 들어가고, 2단에는 75t급 1기, 3단에는 7t급 1기가 들어간다. 어제 성공적 발사로 우리나라는 현재 75t급 2단부만 성공한 셈이다.
세계적으로 75t급 액체엔진을 가지고 있는 나라는 미국과 프랑스 등 6개국인데, 우리는 7번째로 액체엔진 확보 국가로 합류하게 됐다.
직접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한국형발사체가 되기 위해서는 이날 쏜 액체엔진 4기가 하나로 묶여 1단에 장착해야 한다. 이 과정을 클러스터링이라고 하는데,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이다.
액체엔진 4기가 동일한 출력을 내야만 비로소 발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75t급 액체엔진의 연소 불안정 현상을 국내 기술력으로 해결했지만, 클러스터링된 4기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얼마나 긴 시간이 소요될지는 사실상 알 수 없다.
임철호 항우연 원장은 "우리가 처음 개발한 시험발사는 상당히 의미가 있다. 앞으로 기본형을 이용해서 4개 클러스터링을 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그러나 어려운 기술적 문제를 직접 해결해 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단까지 조립해서 시험을 해보고, 이런 것들이 하나씩 쌓아나가면 2021년 발사할 때 무리 없이 성공할 것으로 본다. 이번 시험발사로 누리호 개발에 큰 행보는 이뤄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세계적인 추세가 낮은 추력의 엔진을 개발해서 여러 개를 묶는 것이다. 낮은 엔진을 클러스터링해서 제작비도 줄이고 신뢰성도 높이기 위해서"라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액체엔진 클러스터링 연구를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확고히 했다.
고정환 본부장은 "우주개발은 막대한 예산이 든다. 국민의 동의와 지지가 있어야 한다. 기술적 어려움을 만나거나 일정이 바뀌는 것이 흔한데, 이건 우리가 게을러서는 아니다. 독자적으로 우리 힘으로 하다 보니 시간이 다소 걸린다"며 "우리도 시작했으니 끝을 봐야 한다. 목표로 한 것들 시간을 기다려주면 만족하는 성과를 내겠다"며 정부의 안정적 예산지원과 국민적 성원을 호소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우주개발계획에 따라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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