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는 현재 보유 중인 특허가 약 1만1500건에 달한다. 25개 정부출연연구원 전체의 27.4%를 차지하는 규모다.
지난해 기준으로 보자면, 전체 보유특허 1만1500건 중 이렇게 활용된 특허가 무려 6395건에 달했다. 참고로 출연연의 특허 활용률 평균은 34.1% 정도에 불과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높은 특허 활용률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부분이다.
ETRI 특허를 활용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인 연구소기업들이 그 대표적 사례다. 지난 2011년 설립된 (주)수젠텍은 연구원의 바이오칩 리더기 기술에 관한 특허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 디지털 임신 배란기 테스터기를 개발했다.
2014년 설립된 (주)마인즈랩 또한 ETRI의 웹 플랫폼 기술 및 음성 인식 기술관련 특허를 활용, 연구소기업을 차렸다. 인공지능(AI)플랫폼 마음에이아이로 콜센터 분석 솔루션, 챗봇, AI 영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고 AI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렇듯 ETRI 연구진은 최고의 기술을 통해 창출한 특허를 바탕으로 지식재산 경영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3년간 ETRI가 달성한 기술료 수입은 1051억4000만원에 달한다. 전 출연연의 40% 수준이다.
또 전체 기술료 수입 중 특허 기술료가 56.1%로 절반이 넘고 최근 3년간 기술이전 계약 1건당 기술료 수입은 6000만원을 초과했다.
한편 ETRI는 전세계 연구기관 중 최다 특허풀 가입으로도 유명하다. 현재 독일의 프라운호퍼 연구소와 공동 세계 1위로 10개의 특허풀에 가입돼 있다.
ETRI는 연구원 표준특허풀 마케팅을 통해 매년 안정적인 기술료 수입을 확보, 지난해 특허풀 누적 수입만 197억원이었다.
특허기술료를 높일 수 있었던 것은 국제 표준전문가의 역할도 한몫했다. 현재 ETRI에는 국제표준화 활동을 주도하는 의장석이 180석에 달하고, 국제 표준 문서 개발을 책임지는 전문가도 70명에 달한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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