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 체육회 소속 이춘형 갑천중학교 검도부 감독 |
이 감독은 7급 승급 이후 10년 만에 8급 승급에 도전했다. 8급 승급은 최종 심사에 32명이 올라간 가운데 1차 실기 시험에서 9명이 선발됐고 9명 중에서 다시 2차 시험을 치러 최종 2명이 8단 승급 인정을 받았다. 이 감독은 "8급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땀과 노력의 과정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가족들과 검도계 선배들 그리고 제자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며 "평생 몸담았던 검도로 지역의 명예를 드높였다는 점에서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이 관장은 목동초등학교 시절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죽도를 잡았다. 또래들보다 키가 컸던 이 관장에게 신의 한 수 같은 제안이었다. 이 관장은 "당시만 해도 키가 크면 무조건 운동부를 권했던 시절이었다"며 "중·고등학교 때 운동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참고 이겨냈던 것이 오늘의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이 관장은 대성중학교에 진학 후 충남고등학교에서 고교 상비군, 대전대 진학 후에도 대학 상비군에 발탁되는 등 지역 최고의 기량을 자랑했다.
선수 시절에도 이 관장은 개인 수련과 후배들 양성을 병행하며 검도인의 삶을 살았다. 현재는 "갑천중학교 검도부와 갈마동에서 검도관을 운영하며 후학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한국영상대 경찰행정과와 정부대전청사 검도 동아리 지도 선생으로 생활체육 검도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25년째 지도자 생활 중인 이 관장은 후배들을 가르칠 때마다 준함과 끈기를 강조한다. 이 관장은 "검도는 물론이고 같은 투기 종목인 태권도나 유도 그리고 음악이나 미술 분야 몸과 손기술을 쓰는 사람들은 끈기와 꾸준함이 필요하다"며 "후배들에게도 무슨 일이든 꾸준히 하게 되면 언젠가는 결실을 보게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검도는 예의와 심신 단련의 스포츠로 불린다. 이 관장 역시 "검도는 예의와 인성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시대가 급격하게 변화면서 어린 친구들이 휴대전화에 빠져 있는 등 인성교육이 부족하다는 점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검도를 하는 사람들은 인성과 예의는 물론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얻을 수 있어 사회생활에도 큰 도움이 되는 운동"이라고 검도 예찬론을 펼쳤다.
이 관장은 "나의 뒤를 이어갈 수 있는 후배들이 얼마나 나올지 모르겠지만 내 힘으로 죽도를 잡을 수 있는 순간까지 후배들 양성에 온 힘을 다하겠다"며 "대전의 검도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검도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8단 승급까지 응원하고 지원해주신 대전시체육회와 임원들 대전 검도계 원로 선배들과 대전 검도 협회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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