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엔진의 시험발사체가 흰 연기를 뿜으며 하늘로 치솟고 있다. 이번 시험발사체는 한국형발사체인 '누리호'에 쓰이는 75t 액체엔진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발사체로 길이는 25.8m, 최대지름은 2.6m, 무게는 52.1t이다. 사진공동취재단사진공동취재단 |
높이 25.9m, 무게 52.1t, 75t급 액체엔진을 장착한 누리호 시험발사체가 불꽃꼬리를 달고 굉음을 내며 하늘을 향해 솟구친다.
발사 성공의 성패를 가늠할 것으로 알려졌던 140초 연소를 무난히 넘겼고, 예정된 10분간의 비행을 마치고 누리호 시험발사체는 낙하했다.
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서 대한민국은 독자적인 자체 기술력 확보는 물론 우주 자립국으로 첫걸음을 뗄 수 있게 됐다.
2010년 액체엔진 시험설비 구축을 시작해 약 9년 만에 순수 우리 기술력만으로 이뤄낸 성과다.
이로써 2021년 발사 예정인 한국형발사체(KSLV-Ⅱ) 준비까지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결과보고에서 “누리호 액체엔진 성능을 검증하는 시험발사체가 28일 오후 4시 발사돼 정확히 10분 후 제주도 남동쪽 공해 상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당초 시험발사체는 지난 10월 25일 발사예정이었으나 추진체 가압계통 압력 감소 현상이 발견돼 발사가 한차례 미뤄졌었다. 이에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28일 발사 당일까지도 성공 확률을 사실상 가늠하지 못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27일 발사체 이동 등 리허설부터 28일 발사까지 모든 과정은 순조로웠다. 연료 주입과 기립 장치 철수 등 예정된 시간대로 진행됐고, 발사 또한 계획대로 수행됐다.
이진규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엔진 연소 목표치인 140초 이상인 151초간 연소했다. 엔진이 종료된 시점에는 75㎞의 고도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엔진 연소 종료 후에는 관성 비행을 통해 발사 후 319초 께 최대 고도인 209㎞에 도달했고, 이후 포물선형 비행궤적을 따라 나로우주센터에서 429㎞ 떨어진 제주도 남동쪽 공해상에 낙하했다.
오늘의 성과를 바탕으로 ‘도전’은 계속된다.
2021년에는 한국형발사체 시험발사가 2차례 이뤄지고, 2022년 1차 시험위성을 발사한다. 다음 해인 2023년 2차 차세대중형위성(검증위성)을 발사해 실용급 위성 발사능력을 실증하게 된다. 그리고 2024년 3차 차세대소형위성 발사가 남아있다.
또 한국형발사체를 기반으로 국내 위성 발사, 달 탐사까지 추진될 계획이다.
이진규 제1차관은 “오늘 시험발사체를 통해 누리호 개발을 위한 기술적 준비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오늘 검증된 75t급 엔진을 통해 2021년에는 우리 기술로 만든 우주발사체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국민 공모로 지어진 한국형발사체의 이름인 ‘누리’는 우리말로 우리 기술로 만든 우리 발사체가 우주로까지 확장될 새로운 세상을 연다는 의미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이해미 기자 ham7239@
누리호 시험발사체가 비행하고 있다. 사진=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이성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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