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말로 예정된 결정시한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대전시와 도시공사, 시민단체로 구성된 민관협의체가 논의를 진행 중인데 '아파트를 개발하는 주체가 누가 될 것인지'와' 호수공원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가 핵심이다.
협의체는 올해 안으로 호수공원을 비롯한 남은 사업계획을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논의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에 한 번씩 열던 회의가 수시로 열지만, 의견의 팽팽히 맞서는 분위기다.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결정시한이 다가오면서 최근 협의체가 수시로 회의를 열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다만 공영개발 결정을 놓고 무한정 기다릴 수는 없다. 아마도 호수공원 등에 대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면 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갑천친수구역 위치도 |
도시공사가 시행하는 공영개발과 토지를 매각해 민간이 직접 시행하는 민영방식을 놓고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오다가 권선택 전 시장 재임 중이던 지난해 5월 '대전 갑천지구 친수구역 조성사업 조정위원회'가 민영개발 방식으로 공식 결정했다.
하지만 권 전 시장이 그해 11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시장직을 상실하고, 이재관 행정부시장의 시장 직무를 대행한지 3개월만인 지난 2월 '민·관 공동개발'로 바뀌었다.
그러다 허태정 대전시장 체제 출범 후 '공영개발론'에 무게가 실리면서 또다시 바뀔 가능성이 크다.
갑천 3블록 분양 후 유영균 도시공사 사장이 허태정 시장을 만나 도시공사 참여비율을 높여달라고 건의한 것이 발단이다.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도시공사가 직접 시행하는 공영개발로 변경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민간분양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 원도심 주거복지 확대를 위한 재원확보라는 점에서 대전시는 득이 더 많기 때문이다. 공영개발로 할 경우 건설사는 시공만 맡고 모든 분양수익은 도시공사에 돌아간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결정권을 쥔 허태정 시장이 공영개발 이익을 원도심에 투자하겠다는 도시공사의 제안에 상당히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안다”며 "시 내부 분위기는 갑천 3블록처럼 공영개발 쪽으로 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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