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교출판 제공 |
1840년대 영국. 직물산업이 발달한 로치데일에 소년 프랭크가 살고 있었다. 프랭크는 끼니를 잇기 위해서 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어린 기계공이었다. 파업을 하면 쫓겨나거나 공장 주인들이 공장 문을 닫아버리던 시대. 급여는 오르지 않았고 가족은 계속 가난했다. 설상가상으로 일자리를 찾아온 사람들이 로치데일로 몰리며 밀가루 등 생필품을 구하기조차 어려워졌다. 이 틈을 타 상점들이 횡포를 부리기 시작했다. 밀가루에 모래나 말라 비틀어진 버터를 섞어 판 것이다. 적은 급여로는 안전한 식품을 구할 수 없는 현실에 사람들은 힘을 모아 상점을 열기로 한다. 좋은 상점을 이용할 수 없다면 스스로 좋은 상점을 만들자는 논리였다.
책 『협동조합이 뭐예요?』에 담긴 이 '좋은 상점'은 최초의 성공적 협동조합인 로치데일 공정선구자조합이다. 조합원의 출자금으로 운영하며 한 표씩 공평한 투표권을 갖고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는 로치데일의 약속은 10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전세계 협동조합들의 밑바탕이 되어주고 있다.
세계 곳곳 10개의 협동조합을 소개하는 이 책은 타겟 독자층인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또래 친구들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주인공 아이들의 이야기를 따라 자연스레 여러 종류의 협동조합이 왜 생겼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세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알게 된다. 주인공 아이들과 그 부모님들을 응원하며 읽다 보면, 최대한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경쟁하기보다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도 느끼게 해준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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