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무용단 |
-필리핀 무용단을 창단하게 된 계기는?
▲저는 2002년에 입국해 한국에서 산지 15년이 되었습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아는 사람의 소개로 대전역 부근에 있는 국제화센터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 드나들다가 무용을 연습할만한 공간이 있어서 친구들끼리 모여 무용연습을 하게 되었고 필리핀의 전통 무용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2010년 고향 친구들이 모여 필리핀 전통무용단 '라칸비니투루'를 창단하게 되었습니다. 국제화센터에서 친구들과 만나 고향의 전통무용을 연습하면서 생활이 즐거웠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에는 교회에 초대되어 필리핀의 전통무용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매년 국제페스티벌이 있을 때마다 전통의상을 갖추어 입고 즐거운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곤 합니다. 현재 저까지 10명이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
▲2013년 10월 우송대학교에서 열린 축제에서 금상을 받았는데 그때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그때는 무용단을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렇게 큰 상을 받게 된 것이 꿈만 같았습니다. 2017년 9월에는 금산인삼축제에도 참가했었는데 은상을 수상하게 되어 30만 원의 상금도 받았습니다. 지난 달 대전평생학습관에서 열린 축제에서도 은상을 받았습니다. 영원히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들입니다. 앞으로 우리 무용단은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필리핀의 전통무용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리고 직장에 다니면서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모임을 통해 친구들을 만나며 즐겁게 살아갈 것입니다.
-무용하면서 느낀 점.
▲저는 어렸을 때부터 무용을 참 좋아했습니다. 결혼 전 홍콩에서 7년 정도 일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행사에서 무용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무용을 전문가에게 특별히 지도 받은 적은 없지만 무용을 좋아해서 없는 시간을 쪼개 친구들과 연습을 하는 것이 즐겁고 운동도 되고 스트레스도 확 풀립니다. 단원들이 고향사람이라서 마음도 잘 맞고 특히 행사에 필요한 의상이나 소품이 필요할 때마다 단원들은 스스로 의상을 준비하고 빌리기도 합니다. 필요한 소품은 제가 직접 준비합니다. 단원들은 30대부터 6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며 대부분 각자의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유치원에서 아르바이트로 원아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단원들 모두 주·야간으로 일을 하느라 피곤하고 잠이 부족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무용연습을 하다보면 가끔씩 몸이 따라주지 않을 때도 있고 동작이 틀릴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서로 다독여 주며 힘을 냅니다.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단원들끼리 서로 친자매처럼 서로에게 용기를 주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박영애, 응우옌티후옌(베트남)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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