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단백질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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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단백질의 일생

나가타 가즈히로 지음 | 위정훈 옮김 | 강석기 감수 | 파피에(딱정벌레)

  • 승인 2018-11-27 19:51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단백질의일생
 파피에 제공
머릿 속에 단백질을 떠올리면 고기가 떠오른다. 계란, 콩도 빼놓을 수 없다는 듯 뒤이어 생각난다. 단백질을 많이 먹어야 머리카락이 튼튼해 진다는 말도 있었다. 이 정도가 단백질에 대한 '이미지'다.

먹거리로만 인식하기 쉬운 단백질이 세포 안에서 얼마나 위대한 일생을 사는지 담은 책이 나왔다. 전 일본세포생물학회 회장이자 교토대학 명예교수인 저자 나가타 가즈히로는 단백질을 "우리의 세포를 가장 작은 단위로 하는 '생명'의 영위를 담당하는 가장 중요한 일꾼"으로 규정하고 그 생명활동의 비밀을 쉬운 언어로 풀어 설명한다.

모든 생명활동에 단백질은 필수다. 인간의 신체 고형 성분의 20%는 단백질이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단백질은 스무 종류의 아미노산이 한줄로 쭉 이어져 이뤄져 있다. 식품으로 섭취한 단백질을 아미노산이라는 구성요소로 분해하고, 다시 아미노산을 서로 연결해 단백질을 만들어낸다. 저자는 이 순환을 생명활동의 근본으로 본다.



60조 개의 세포 안에 단백질은 각각 80억 개 정도라는 천문학적 숫자로 존재한다. 이 80억 개는 한번 만들어지면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분해와 생성을 계속 되풀이하며 신진대사를 하고 있다. 가장 활동적인 세포의 생성 속도는 1초에 수만 개라는 계산이 있다. 1밀리미터의 100분의 1 정도 크기의 세포, 그 하나의 세포가 단지 살아가기 위해서만 80억 개나 되는 단백질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지만 세포 하나하나의 안에서 단백질은 열심히 일하고 있다. 생명의 최전선에서 존재를 책임지는 셈이다. 2000년대 들어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각종 신경퇴행성 질환은 단백질 문제에서 비롯된다는 점이 입증됐다. 단백질을 통해 생명과학의 기초를 이해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책이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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