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의전당 전경. |
27일 예술의전당에 따르면 오병권 관장은 취임 이래 2년간 3차례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오 관장은 취임 이후 불과 한 달 만인 2015년 4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예당 운영의 핵심인 기존의 기획팀장을 신규 부서인 기획연구팀으로 보냈다.
오 관장은 원칙과 다른 인사발령을 내기도 했다. 2016년 4월 기획사업팀을 신설해 공연기획팀장으로 임용된 A팀장을 발령냈다. 같은 해 3월 입사한 A팀장의 보직 배정과 맞물려 두 번째 조직개편 단행했다. 조직개편을 통해 예당은 공연기획팀과 홍보마케팅팀으로 구성된 조직편제를 공연기획팀·기획사업팀·홍보교육 TF팀으로 확대하게 됐다.
당시의 인사발령에 대해 오 관장은 "A팀장의 능력을 모르기 때문에 일단 축제를 담당하는 기획사업팀에 발령했다"고 말했다. 검증된 공연 전문가를 임용해 담당 부서에 배치해야 하는데도 당시 담당자의 능력을 확신하지 못했던 셈이다.
세 번째 조직개편은 시로부터 주의가 접수된 후 A팀장을 공연기획팀장에 앉히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예당에 따르면 대전시는 지난해 3월 예당에 조직부서 협의 없는 조직명칭 임의 사용을 금지하는 공문을 보냈고, 2016년 당시 3개 팀으로 늘어난 예당의 조직 편제를 원상 복구하라는 취지의 권고를 했다. 공문·권고 접수 이후 예당은 2팀 체제로 조직을 복구하는 대신, 기존 공연기획팀장과 보직을 서로 바꿔 기획사업팀장이던 A팀장을 예당의 꽃인 기획공연팀장에 발령했다.
채용 당시 A팀장 연봉 수준에 대해 오 관장은 "기준을 설명하기 어려운 탓에 인사과에서는 하위 연봉을 책정하는 경향이 있지만, 기관장으로서 모든 직원에게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라며 "특정인에게 혜택을 준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A팀장과 관련된 조직 개편 의혹에 대해서는 "서울에서는 공연기획팀보다 홍보팀이 선호되는 경향이 있으며, 예당 관장으로서 근무자가 기획과 홍보를 다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취임 직후 본래 갖고 있던 구상에 따라 직원 면담을 통해 조직 개편을 진행했으며, A팀장의 업무 능력은 높다"고 해명했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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