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양숙 입니다' 4억 뜯긴 윤장현 전 시장… 돈의 출처는?

윤장현 전 광주시장./연합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속아 수억원을 사기 당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이 자금의 출처에 대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26일 광주지방검찰청에 따르면 검찰은 전·현직 대통령 영부인을 사칭해 광주전남 유력인사들에게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구속된 A(49·여)씨에 대한 사건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장 재직 당시 윤장현 전 시장의 공직자 신고 재산은 7억 정도에 불과했다. 이에 검찰은 총 재산의 절반이 넘는 금액을 송금하게 된 경위와 출처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윤장현 전 시장은 3억 5000만원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고, 나머지 1억원은 지인에게서 빌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윤장현 전 시장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휴대전화로 권양숙 여사라 사칭한 여성이 '급전 5억원이 필요합니다. 빌려주시면 빨리 갚겠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내자 이에 속아 4차례에 걸쳐 현금 4억5000만 원을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던 김씨는 광주·전남지역 유력 인사 20여명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같은 범행을 시도했지만 윤 전 시장에게만 돈을 받아 가로챘다가 지난 11일 구속됐다.

서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