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덕환 논산동성초등학교 운영위원장 |
지방의회가 매년 1회 실시하는 행정사무감사는 ‘의정활동의 꽃’으로 불린다.
지방자치단체 행정사무 전반을 살펴 관련 정보를 시민에게 제공하기 때문이다. 행정사무감사 기간 동안 의원들은 집행기관의 예산과 정책을 꼼꼼히 살피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 시정을 요구할 수 있다.
의원들에겐 그동안의 의정활동 성과와 정치적 역량을 마음껏 선보이는 경연의 장이나 마찬가지다.
늘 반복되는 문제는 올해도 여전한 것 같다. 행감이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부터 시의회 안팎에선 ‘겉치레 행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다행이 첫 행감을 경험하는 초선의원들의 역할이 기대된다. 당선이후 행감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시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언론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지방의회가 하는 일은 시민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을 언론을 통해 접한 바 있다. 연간 조례의 제·개정 및 폐지안을 처리해야 하고, 시청과 교육청을 포함한 예산과 결산안을 심의·의결해야 한다.
또 행정사무감사와 조사는 물론 복잡 다양한 복합민원의 해결을 위해서는 12명의 시의원으로는 한계가 있다.
행감은 1년에 한 번 집행기관을 대점검하는 공식적인 자리다. 지방의회의 일차적 목적은 행정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 수행이다. 견제·감시 역할을 얼마나 충실하게 수행하는지에 따라 집행기관의 전횡과 부패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행감은 정말 중요하다.
민의의 대변자인 시의원들에게 몇 가지 부탁하고 싶다. 적어도 미리 질의자료를 준비하고, 과거 자료나 예전에 지적됐던 내용을 재탕하지는 말자. 언론에서 지적된 내용을 되풀이하며 대책을 세우라는 형식적인 질의도 피해야 한다. 지역구 일정을 이유로 행정사무감사에 불참하는 경우는 없을 것으로 믿고 싶다. 국회의원이 국감에서의 활약으로 ‘국감 스타’로 떠오르듯 시의원들도 ‘행감 스타’가 되지 말란 법 없다. 이번 행감이 자신의 인지도와 의정 활동 역량을 확실히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 않을까 싶다.
행감에 임하는 시의원들은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보여주기 식으로 질문하고, 말뿐으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시민을 위한 일꾼이라 할 수 없다.시민들을 위한 일꾼으로 당선된 만큼 시민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시민을 위한 마음으로 이번 행감에 임해야 한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시민들에게 보여주길 기대하고 응원한다.
어덕환 논산동성초등학교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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