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톡] 멋과 맛, 홍명원의 흥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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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톡] 멋과 맛, 홍명원의 흥취풍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 승인 2018-11-23 10:02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흥취풍
홍명원의 춤에는 멋과 맛이 내재돼 있다. 거기에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한국 특유의 '끼'까지 내포 돼 있는 것이다. 보라, 그의 팔과 손놀림, 그리고 현(絃) 위에서 사뿐사뿐 노니는 듯한 발동작에는 한국의 소리와 어울려 멋이 있고 맛이 있는 것이다. 현악기의 장단에 맞춰 가녀린 무희 홍명원이 대각선으로 쭉쭉 뻗는 춤사위는 어떤 맛일까? 조금도 굽어짐을 허용하지 않는 춤. 그는 그렇게 소리와 동작을 눈으로 보게 하고 귀로 듣게 하여 조화를 이뤄낸 다음 미적 아름다움을 더해 우리의 전통춤을 문화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이번에 선 보이는 '흥취풍'인 것이다.

보자 흥취풍.

춤마루 무용단 제2회 정기공연이란다. '2018 생활문화예술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그 후원금으로 공연하게 되는데. 대전시 시낭송가 협회 이경숙 회장이 사회를 보고, 중도일보와 대전광역시, 대전 문화재단, 대전광역시 문화원 연합회, 한국 춤하나 문화 진흥회 카타빌라 음악회, CAM방송 후원으로 22일(목) 오후 7시 30분 대전역 동광장 옆 대전 전통나래관에서 열렸다.

특별출연 하여 이번 공연을 빛나게 한 경기민요의 대가 양동길 시인이 노래하는 '회심곡'은 그야말로 서산대사가 대중 포교를 위해 불법과 불교 악곡을 쉽게 고쳐 쓴 것으로 유명하다. 이승에서 좋은 업을 쌓으면 극락세계에 가고, 악업을 지으면 지옥으로 떨어지게 된다는 내용을 양동길 시인의 특이한 창법으로 선보인다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경쾌함과 빠른 템포가 돋보이는 경기민요를 정인혜·박정희·곽정임·윤명숙·이경희·손정희·오영자가 우정 출연하여 무대를 빛나게 해주었으며, 통키타의 대가 이병상도 우정출연하여 필리핀 국민가수 프레디아길라의 대표곡 '아낙'을 부른 다음 청산별곡에 멜로디를 입힌 '가시리'를 노래했다.

춤마루 무용단 회원들의 이야기 안 할 수 없다. 이들은 행운아들이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춤을 전수하는 홍명원의 화려한 약력이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청주대학교 일반대학원 무용 석사학위 소지자로, 대전대학교 평생교육원 우리춤 아카데미 전임교수요, 경기도무형문화재제8호 살풀이춤 이수자이며, 국가무형문화재제12호 진주검무 전수자요, 우리춤 체조 대전 중부 지부장이며, (사)한국국악협회 충북지회 무용분과 위원장과 (사)한국전통춤협회 대전시지부, 대전 동구 문화원 이사직을 맡고 있는 것이 그를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회원들은 우리 민요 가락에 맞춰 남사당패가 추던 성주풀이, 도라지꽃타령, 그리고 북채를 들고 다양한 장단과 몸짓을 펼치는 진도북춤을 선보였다.

보기 드물게 아름다운 미모(美貌)의 무희(舞姬) 홍명원이 펼치는 춤사위에 기대가 크다. 그는 한국 전통춤의 멋과 맛을 '흥취풍'이라는 어휘를 선택해 표제로 삼았다. 풍류를 온 몸으로 표현하여 슬픔과 설움을 품은 살풀이춤의 춤사위에 정중동의 극치를 느끼게 하였으니 기대가 클 수밖에. 그리고 그가 선보일 쟁강춤의 신명나는 파동을 생각하면 어깨춤이 들썩 들썩, 얼쑤~ 추임새도 나올 것임에 그야말로 흥에 취풍을 더한 것이 아니고 무엇이랴!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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