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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기는 배고프거나 똥이나 오줌을 싸 기저귀가 축축해지면 주변을 돌아보지도 않고, 자신에게 충실하면서 울어댑니다. 그 울음은 생리적인 불편을 해결해달라는 일종의 표현입니다. 이 때 엄마가 알아듣지 못하고, 욕구를 바로 채워주지 않을 때 아이는 '우리 엄마 아닌가' 라는 의심을 하게 되면서, 스스로 버티기 작업을 하게 됩니다.
욕구가 채워지지 않는 경우가 빈번할수록 이상화 자기대상인 엄마에게 의존하며 엄마 눈치를 보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이렇게 엄마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듯이 대인관계에서도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면서 긴장된 삶과 위축된 관계를 맺게 됩니다. 타인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예민해하며 불안이 높아집니다. 엄마에게서 자신을 인정받지 못하고 공감 받지 못하고 자라다보면, 스스로의 공허함과 외로움을 겪고 살아가지만 들어내지는 않습니다.
Kohut(코헛)의 자기심리학에 의하면, 자기애가 성숙하게 발달하고 건강한 자기가 형성되는 것은 공감적인 자기대상의 역할에 달려있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자기대상이란 유아의 자기(self)가 구축되지 않았을 때, 유아의 심리적인 기능을 대신 감당해주고, 유아의 일부로 경험하게 되는 대상을 의미한다. 즉 자기대상이란 자기가 자기의 일부처럼 경험하는 대상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듯 합니다. 유아가 감당하지 못하는 심리적 기능을 대신해주는 것이 자기 대상인 것이지요.
우리는 삶을 통해서,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상호작용을 하면서 자아를 형성해 나갑니다. 그러한 자아는 생활에서의 체험에서 얻어지는 것이 많습니다. 여기서 자아란 우리의 태도 및 행동 메커니즘의 종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역할, 습관, 규범 등에 맞추게 되는 사회적인 사람으로 형성되어 집니다. 우리가 각자 맡은 사회적 역할, 습관 및 성격적 특징들에 지나치게 동화될 경우는 진짜 얼굴(진정한 자아)을 잊어버리고 맙니다. 본래의 순수성을 유지하는 것은 어쩌면 잠시 잠깐입니다. 이러한 순수성은 우리가 어렸을 때 부모의 사랑과 인정을 받기 위해 그것들을 모방하고, 거짓말하고, 가식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잃어버리게 됩니다.
우리는 스스로가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그 성격을 통해서 자신을 표현하는 영적인 존재임을 깨닫아야 합니다. 또한 자신 안의 집착이 내면의 틀 안에 갇혀 다양한 에너지를 굴절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한 내면의 틀이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성격은 쉽게 바뀌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자신을 알아차리기 이전에는 자신을 부분적 존재로만 받아드리게 됩니다. 마치 장님이 코끼리를 만질 때, 장님이 만진 코끼리의 부위에 따라서 코끼리를 달리 정의하는 것과 같은 현상입니다. 그러나, 코끼리의 전체를 인지하는 사람은 부분이 아닌 전체로 인식하게 됩니다. 즉 자신의 경험으로만 보고 경험하고 판단하는 것은 많은 오류를 범할 수 있음을 말해줍니다.
주변에 다른 사람의 의견에 집중하는 사람들을 보곤 합니다. 즉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는 큰 이유는 버림받을 두려움과 불안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이러한 감정은 안전한 곳에서 좌절도 상실도 경험함으로서 자신의 부정적 감정에서 대처방법을 획득해야 합니다. 가장 좋은 안전지대는 가정입니다. 또한 가장 중요한 부모의 사랑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이 주체적으로 주도성을 발달 시켜야 합니다. 자신이 지닌 성향에 따라 다소 차이는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주어진 환경에서 감사한 요소를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되면, 그것이 곧 사랑으로 연결이 됩니다. 작은 사랑의 표현일지라도 꾸준하고 진실하다면 '주체적인 나'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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