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너 기억나니? 그날도 학원을 마치고 밤 12시 가까이 파김치가 되어 돌아온 너에게 이 아버지가, "얼마나 힘드니? 세상이 너희들에게 너무 가혹하구나." 라고 했더니 네가 했던 말. "아니에요, 아빠, 고3은 우리 시대의 성인의식인걸요" 했던 말 말이다. 그래, 그때 네 말은 참 대견스러웠다. 어른이 된다는 것이, 그것도 훌륭한 성인이 된다는 것이 어디 그리 수월한 일이겠니? 요즘도 너희들 사이에서 데미안을 얘기하면서 알을 깨고 나오는 아픔 없이 성숙은 없다고 하는 지들 모르겠다."-최민호 교수
다음으로 학생들에게 힘이 됐던 선생님들의 말씀입니다.
▶000 넌 집념이 강해서 무슨 일이든 꼭 이뤄 낼 거야.
▶선생님은 널 믿는다.
▶많이 야위었네.
▶힘들면 찾아와라. 내가 함께 할게
▶너는 참 이래서 맘에 든다.
▶000 넌 창의성이 강해서 알파고도 널 이기지 못할 걸.
▶난 너처럼 열심히 하는 학생을 못 봤다.
▶많이 힘들지? 그래도 이겨내는 걸 보니 참 대견스럽구나.
▶우리 00이가 장남이라서 든든하다.(부모님께서 장남에게)
▶00이 네 결혼 때 주례를 내가 꼭 하고 싶다. 얼마나 자랑스러울까? 기대해도 되겠지?
반면에 이런 말을 듣고 자란 학생들은 어떤 마음들을 갖게 될까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놈 같으니……
▶쟤는 안 그러는데 너는 왜 그러니.
▶내 교직 생활 OO년만에 너 같은 놈은 처음이다.
▶누구 피를 닮아서 그 모양이냐?
▶너희 부모는 뭐 하는 사람들이냐?
▶낼 엄마 학교에 오시라고 해.(학생들이 사소한 잘못에 대하여)
▶야, 이 돌대가리야.
30여 년간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던 남상선 선생님은 "00이 네 결혼 때 주례를 내가 꼭 하고 싶다. 얼마나 자랑스러울까? 기대해도 되겠지?"라는 말을 했던 관계로 제자 주례는 물론 그 자녀 셋도 주례를 하는 보람을 갖게 되었다고 자랑입니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선 생 님
이경옥/수필가. 미술심리상담사
많이 춥고 바람도 불어요
목도리 꼬옥 하세요/ 장갑도 챙기시구요
황소바람으로 몸도 마음도
배추 속 애벌레처럼 움츠리지 마세요
일기예보를 전해 드리니
따뜻하게 입으세요
2018, 11월 15일
(35년 전 제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