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일주일 간격으로 발사하는 누리호 시험발사체(11월 28일)와 천리안 2A호(12월 5일) 얘기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발사하는 누리호 시험발사체와 천리안 2A호는 우리나라 우주개발 역사를 새롭게 기록할 수 있을 정도로 독자적인 우리의 기술력을 평가받는 시험무대라 할 수 있다.
우선 누리호 시험발사체는 지난달 17일 추진제 가압계통의 압력 감소 현상이 확인돼 발사가 연기됐다. 이후 부품 교체와 누설방지조치를 수행하고 정상작동이 확인돼 발사관리위원회는 28일을 발사 예정일로 결정했다.
28일 날씨 등 변수가 없다면 전남 고흥 나로 우주센터에서 오후 3시 이후 발사된다.
누리호 시험발사체는 75t급 액체엔진의 성능 검증을 위한 비행시험 수행이 목표다. 지상시험에 이어 비행시험까지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독자 엔진을 확보했다는 것을 기술적으로 증명하게 된다.
한국형발사체 사업은 예산 1조9672억원을 투입해 1.5t급 실용위성을 600~800㎞인 지구 저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300t급 3단형 발사체 개발을 목적으로 진행 중이다. 시험발사체는 한국형발사체에 적용되는 4개의 액체엔진 중 하나를 제작해 최종적으로 실험하는 단계다.
누리호 시험발사체가 28일 예정대로 발사하면, 한국 시간으로 정확히 일주일 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의 도시 ‘꾸루’(Kourou)에서는 정지궤도위성 천리안 2A호가 발사된다.
천리안 2A호는 천리안 1호의 후속모델이다. 무게는 3.5t이고, 임무수명은 10년이다. 천리안 2A호는 한반도 주변과 우주 기상을 상시 관측하는 것으로 지구 적도면에서 지구의 자전 주기와 동일하게 돌게 된다.
천리안 1호보다 해상도는 4배, 속도는 18배 빨라졌다. 기상정보 산출물도 기존 16종에서 52종으로 늘어 태풍과 기상관측은 물론 재난안전과 환경변화, 오염물질 관측 예보 정밀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누리호 시험발사체와 천리안 2A호의 공통점은 독자적인 우리 기술력으로 개발됐다는 점이다.
천리안 2A호 개발에는 국내 33개 업체가 참여했다. 관측영상기하보정 소프트웨어는 미국, 프랑스 등 극소 위성개발 선진국만 보유한 기술로,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구현해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천리안 2A호는 기아나 꾸루 우주센터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독자적인 기술력 확보에 기여했다. 항우연은 천리안 2A호를 진동과 외부충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국내 최초 위성 운송용 컨테이너를 제작해 안전한 이송을 완료할 수 있었다.
정부는 올해 누리호 시험발사체와 천리안 2A호 성공적 발사를 발판 삼아 2022년부터 2040년까지 모두 21기의 국내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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