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짓기 위해 대기업’ VS ‘결국 중소기업 상생 외면’... 한국발전인재개발원 입찰 놓고 논란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제대로 짓기 위해 대기업’ VS ‘결국 중소기업 상생 외면’... 한국발전인재개발원 입찰 놓고 논란

중소건설업계, 대기업 위한 입찰 자격... 정부의 상생 기조 헛구호
중부발전, 5개 발전사 공동시설 신뢰할 실적 필요... 대기업 몰아주기 아니다

  • 승인 2018-11-22 10:44
  • 수정 2018-11-22 14:29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건설
“5개 발전회사가 공동으로 이용해야 하는 만큼, 제대로 건립하려는 조치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상생을 강조하는데, 공기업조차 대기업만 선호하는 게 현실입니다.”

대전 서구 구봉지구에 들어서는 ‘한국발전인재개발원’ 신축공사 입찰공고 참가 자격을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논쟁의 당사자는 공고를 낸 한국중부발전(주)(대표 박형구)과 대전의 중소건설업계다.



누구의 말이 맞을까.

중부발전은 지난달 말 한국발전인재개발원 신축공사 입찰공고를 냈다. 이 사업은 대전 서구 관저동 757번지 연면적 2만398㎡(대지면적 7만3816㎡)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다. 추정가격은 298억여원으로, 적격심사 대상 공사다.

입찰참가 자격으로는 ‘최근 10년 이내 단일공사로 교육연구시설 중 교육원으로, 연면적 1만㎡ 이상 준공실적을 보유한 자’로 명시했다.

물론, 의무 공동계약 대상인 대전시 소재 중소건설사는 실적이 없어도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지역 업체 의무 참여비율을 30%로 정했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5개 발전회사가 함께 이용하는 교육과 숙박, 체육, 강당 등의 모두 들어가는 대규모 시설인 데다, 공사 기간 내에 모두 마무리할 수 있는 경험과 실적이 있는 기업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전의 중소건설업계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우선 인재개발원은 원자력발전소 등 특수한 실적이나 기술력이 필요한 공사가 아니기 때문에 ‘10년 이내 단일공사로, 교육원’만으로 제한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들었다. 다시 말해, 5년간 누계 건축시공 실적만으로 평가해도 학교 신축공사처럼 특별한 어려움 없이 시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교육원 1만㎡ 이상 준공실적’으로 제한하면 자격을 갖춘 업체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라는 게 중소건설업계의 주장이다.

여기에다 지역 업체 의무 참여비율을 30%로 설정한 건, 행정안전부나 조달청보다 훨씬 낮은 비율로 40%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중소건설사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을 강조하고 있지만, 공기업조차 정부 기조를 무시하고 대기업에만 참여자격을 주고 있다”며 “법과 내규상 문제가 없겠지만, 정부 정책 기조를 앞장서서 실천해야 할 공적 기관의 책임의식이 아쉽다”고 말했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특정 업체를 위한 게 아니라 다른 공기업의 입찰공고를 벤치마킹했는데도, 여러 곳에서 의견을 전해와 내부에서도 몇 차례 검토했고,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는 우리 회사의 권한”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2.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3.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1.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2.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5.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