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우즈베키스탄 3세대 전 타티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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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우즈베키스탄 3세대 전 타티아나

  • 승인 2018-11-21 10:39
  • 신문게재 2018-11-22 11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타티아나 가족
우즈베키스탄 전 타티아나
제 이름은 전 타티아나, 한국에서 12년째 살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3세대입니다. 그리고 남편과 11살과 8살 아들 둘과 살고 있습니다.

저의 삶은 3번의 기간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각 기간마다 너무나 달라서 가끔 '이게 진짜 내가 살아온 삶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린 시절부터 25살까지 초중고와 대학교를 부모님과 함께 우즈베키스탄에 살던 때에는 대학 입학부터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제가 등록금을 부담 했지만 매우 흥미롭고도 도전적인 시기였습니다.

그러다가 25살에 한국 남자와 결혼해서 31살까지 아들 둘을 낳고 아이들만 키웠습니다. 친정 부모님과 친구들이 그리웠기 때문에 아주 어려운 시간이었어요. 새로운 한국 문화와 아내와 엄마 역할에만 한 익숙한 시간들…. 그때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있었어요. 한국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아내와 엄마라는 새로운 역할이 생겼지요. 그동안 해오던 사회생활도 없어지고 우즈베키스탄에 많은 친구와 취미생활도 할 수 없었지요. 남편이 잘 도와주지만 제가 스스로 아들들을 키웠어요. 인터넷으로 여러 문제를 해결하며 엄마와 친구들과 화상통화를 하며 외로움을 달랬답니다.



저는 한국에 오기 전부터 필요한 만큼의 한국어를 알고 있었지만 결혼하고 한국에서 아이들 키우면서 한국어를 더 많이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충남대학교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주로 밤에 아이들이 잘 때 한국어 공부를 하였고 그 시간이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어요.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러서 한국의 많은 것들이 익숙해 졌어요 그래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과의 문화 차이를 느낄 때가 있지만, 우즈베키스탄과 한국은 서로 다른 나라이고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어서 바꿀 수가 없기 때문에 적응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열심히 한국어 공부를 하다가 드디어 직장을 구하게 되었고 한국의 회사에서 일을 시작했어요.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의 일하는 환경과 많이 달라서 너무 힘들 때가 많아요.

회사의 사장님이나 같이 일하는 직장 동료들과 관계가 쉽지 않아요. 회사의 문화도 저와 같은 외국인들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에게도 많은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남편이 직장 생활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미리 알려줬지만 그 당시에는 믿어지지 않았는데 지금은 깊이 남편의 말들을 깊이 이해해요. 새로운 회사 생활을 하면서 사장님이나 회사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렵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6년 동안 일하면서 회사를 4번이나 옮겼는데 각 회사마다 여러 가지 다양한 배움과 그 경험들이 아주 소중해요.

저는 외향적인 성격이라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잘 극복할 수 있고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어서 삶이 정말 다행이에요. 지금은 그냥 '회사의 일은 회사 일이야'라고 생각하며 감정적으로 받아 드리지 않기로 했어요.

이 신문을 읽는 이민자 여러분도 한국에서의 삶이 기쁨과 좋은 삶, 양보와 배려하는 삶이길 바랍니다. 문화 차이를 서로 이해해 주시고 인정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 전 타티아나(우즈베키스탄)

=나지라(키르기스스탄), 김경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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