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자 멘토 역할 윤선영씨 |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윤선영이라고 합니다. 한국에 온지 8년 되었고 저를 정말 사랑해주는 남편과 시부모님과 아이 4명, 총 8명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제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에는 3년 동안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어요. 임신 했을 때는 집에 방문지도사 선생님이 오셔서 한국어를 열심히 배웠고 첫째아이를 낳을 때는 물론, 둘째 아이를 낳고도 한 달도 채 안 되서 한국어를 배우러 나가기도 했어요.
Q. 현재 일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A. 저는 한 달 전부터 탄방동에 있는 대전 더블유여성병원 베트남 코디로 취업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임신한 베트남 결혼이민자들이 오게 되면 병원의 전체적인 안내부터 진료 내용에 대한 통역과 임신 중에 태아의 주수별 발달단계 및 태교의 중요성을 주로 알려주며 병원에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들을 안내합니다. 그리고 저도 아이를 4명이나 낳은 출산 선배로서 산모수첩을 보는 방법, 출산과정과 출산 후 산모 회복방법, 신생아 케어방법과 예방접종의 종류 들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줄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Q. 일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신가요?
A. 다들 잘해주셔서 많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의료용어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많이 공부하게 됩니다. 제가 통역을 다르게 해버리면 진료하시는 의사선생님과 진료를 받는 다문화가족이 곤란한 경우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최대한 열심히 공부하고 모르는 단어나 내용들은 의사선생님과 간호과장님께 여쭤보는 등 통역 내용이 달라지지 않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됐던 경험이 있을까요?
A. 저희 병원에는 다문화가족들도 많이 오지만 베트남 외국인 부부들도 가끔 오는데 다문화가정의 경우에는 분만 시 남편들에게 전체적인 설명이 가능하지만 외국인 부부의 경우 남편의 한국어 수준이 높지 않아 설명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온 이후 외국인 남편에게 아내의 출산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분만실 앞에서 충분히 이해시켜줌으로써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그때 베트남 남편이 저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마음을 표현했는데, 제가 가진 재능으로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는 사실이 뿌듯하고 보람되게 느껴졌습니다.
Q. 취업을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A. 일단 한국에 온 후 3~4년간은 다른일은 전혀 하지 않고 한국어공부와 아이 키우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한국어 능력이 있어야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어를 열심히 배운 후에는 한국어 능력시험인 토픽시험을 기회가 될 때 마다 보기도 했습니다. 베트남 사람인 제가 한국에서 취업하기 위해서는 자격증이 필수로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복지관, 고용센터 등 많이 다니며 정보를 많이 얻었고 많이 도움주신 덕분에 한국어-베트남 통역사 자격증과 한글과 엑셀을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자격증, 다문화 이해강사 양성과정과 조기적응프로그램 강사 양성과정까지 다양한 자격증을 딸 수 있었어요. 그리고 한국어 능력이 일정 수준이상 된 이후에는 구암도서관에 있는 다문화커뮤니티센터에서 하루 5시간씩 근무를 시작했어요. 근무를 하다가 쌍둥이를 임신한 것을 알게 되었고 아쉽게도 일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아이를 낳고 조금 키운 후에는 제가 받은 만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베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다양한 곳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어요. 그래서 출입국 외국인사무소에서 서류작성 안내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다문화봉사단에서도 열심히 활동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주변 분들이 좋게 봐주신 덕분에 방송 출연을 추천해 주셨고 행복비나리 프로그램을 촬영할 수 있게 되었어요. 방송을 계기로 다문화봉사단 김남숙 단장님 추천으로 감사하게도 이곳에도 취업할 수 있었고요.
Q. 취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민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한국에 들어오신 분들 중에 한국어 공부를 소홀히 생각하고 바로 취업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 분들을 볼 때마다 참 안타까워요. 저도 취업을 준비하고 직접 취업도 해봤지만 한국어 능력이 제일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한국에 온지 얼마 안 되신 분들은 적어도 1~2년 정도는 한국어공부를 탄탄히 하고 기회가 될 때마다 토픽시험을 봐서 증빙할 서류를 준비 해 놓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이런 준비를 위해서는 가까운 복지관이나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아요. 취업을 위해서도 좋지만 가족들과 함께 화목하게 살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많으니까 더 좋은 취업 자리를 위해 준비를 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 온 결혼이민자분들 다들 힘내시고, 한국에서 도움 받은만큼 열심히 봉사활동 하면서 다들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 인터뷰 : 윤선영(베트남 결혼이민자)
= 샤오홍샤(중국)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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