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역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서만 1억원이 넘게 올랐지만, 일부 상가는 오히려 임대료가 떨어질 정도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도안 15블록(현대아이파크) 아파트는 전용면적 84㎡의 경우 1월엔 3억 8000만원 수준이었지만 11월엔 5억 1000만원에 거래가 됐다. 바로 옆 16블록(엘드 수목토) 역시 같은 기간 3억원 초반에서 4억원대로 뛰었다.
이처럼 아파트값이 날개 돋친 듯 오르고 있는 반면, 주변 상가는 공실이 수두룩하다. 아파트 정문 방향으로 300여개가 넘는 상가주택 건물들이 쭉 들어서 있고, 주변으로는 계속 신축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두세 건물 건너 '임대 중'임을 알리는 문구가 유리창에 걸려 있다.
면적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보증금 2000만원에 월 100만원 선(15평 기준)에 임대시세가 형성돼 있다.
그나마도 잘 나가질 않아 최근엔 임대료를 80만원 정도로 내린 곳도 있을 정도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입지별로 임대료가 천차만별이다. 장사가 제법 되는 아파트 정문 쪽은 좀 비싸고 사이드로 갈수록 저렴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공실이 많지만, 갑천 3블록이 완공되면 그때는 분위기가 한번 바뀌겠지 기대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0세대가 넘는 아파트 단지를 끼고 있지만, 주민들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고객수요가 없어 임대가 힘을 못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대로변에서 안쪽으로 돌아 들어가 있다 보니, 굳이 찾아가서 먹고 쇼핑할 만한 이유가 없는 것도 이유다.
또 주차장도 여의치 않아 상가 앞 자전거도로에 주차해놓은 차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유성구 원신흥동 일대 역시 목원대 입구 쪽을 제외하곤 사정이 비슷해 보였다. 평일에는 점심시간에도 골목에서 인적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개발이 계속 진행 중인 도안신도시는 업무시설이 거의 없고, 아파트단지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상권이 활성화하기 쉽지 않다"며 "업종별로 차별화 등을 통해 고객이 입소문을 타고 찾아오게 하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섣불리 사업에 도전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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