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권역 스타트업 타운 플랫폼 위치. 사진=대전시 제공 |
대덕특구 내 창업공간은 수요보다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였다. 프로그램 지원을 받고 나면 공간을 비워줘야 하기 때문에 스타트업은 기술력을 완성하기도 전에 이곳저곳을 떠돌아야 하는 신세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해 있는 기업은 모두 23곳. 혁신센터의 최대 입주 기한은 기본 6개월, 최대 2년이다. 참여 프로그램에 따라 입주 기한이 연장하기도 하지만, 이제 막 창업을 시작한 스타트업에게는 현실적으로 짧은 기간이 아닐 수 없다.
KAIST TBIC 창업보육센터는 100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그나마 입주 기한이 긴 편으로 최소 3년에서 7년까지 보장된다.
대신 1년에 한 번씩 정기평가가 이뤄지고, 계약 만료 시에는 성과평가에 따라 스타트업은 ‘점프업’으로, 점프업은 ‘히든 챔피언’으로 전환되는 곳만 입주를 연장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대학 내 산학센터, 창업보육센터, 출연연 내 랩실, ETRI 융합연구센터 등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이 대전 곳곳에 있지만, 창업 공간 부족현상은 계속 반복되고 있다.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기관 관계자는 "기한 연장이 끝난 스타트업의 문의 전화를 많이 받는다. 입주가 가능한 공간을 소개해 달라는 민원이 많은데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전시는 5대 권역에 스타트업 타운을 조성해 창업 공간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2019년에만 110억을 투입하고 2021년까지 단계별 조성에 들어간다.
1타운은 대학과 청년 혁신창업을 위한 곳이다. 충남대와 KAIST에 입주해 대덕특구의 연구역량을 활용한 생태계 조성이 핵심이다.
2타운은 옛 충남도청사다. 보육공간 500실 확보로 원도심 지역 특성을 반영해 아이디어 기술창업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3타운 위치는 KT대덕2연구센터로, 창업보육센터 졸업기업 대상과 사업화 과정 중인 창업 4~5년차, 즉 ‘죽음의 계곡’ 극복을 위한 집중 도약 지원이 이뤄진다.
4타운은 한남대 대덕밸리캠퍼스다. 창업공간은 100실로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출연연 연구기술 기반의 시 전략사업 보육단지가 된다. 5타운은 170실 규모의 엔젤투자타운으로, 월평동 상점가를 기반으로 투자와 비즈니스 중심의 민간 투자자가 참여 운영한다.
대전시 관계자는 “스타트업 타운 조성과 함께 내년부터는 벤처창업 기업을 위한 지원 예산도 대폭 늘어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관계자는 “부족한 창업 공간 확보와 함께 산업단지 비용도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는 지자체의 묘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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