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전소방본부 |
19일 화재로 대덕특구 내에서만 올해 총 8번의 인재(人災)가 발생했다. 이에 지역민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반복되는 안전사고에 “불안감을 넘어 공포스럽다”는 입장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9일 오후 2시 28분께 대전 유성구 덕진동에 위치한 한국원자력연구원 ‘조사후시험시설 실험복 등 수거물 보관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정확히는 발화가 아닌 연기로 화재경보기가 이를 감지하면서 소방장비 18대 소방인력 64명을 현장에 출동했다. 원자력연은 화재경보기가 작동하는 순간 소방서로 신고접수가 연동되는 시스템이다.
화재 경보기가 울린 조사후시험시설은 극저준위 방사성폐기물과 관련해 화학연구를 분석하는 시설로 연구원들이 실제 근무하고 있는 곳이다.
소방당국은 4시 1분께 화재 발생 2시간 만에 진화를 완료했다. 자연 발화로 추정되고 재산피해와 원인은 조사 중에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방사선량 측정결과 자연방사능 수준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원자력연구원의 화재는 올해만 두 번째다.
지난 1월 20일 폐기물처리시설에서 불이 났다. 당시 발화지는 건물 외벽 수도관 열선으로 수도관 동파 방지를 위해 설치한 열선 과열이 원인이었다. 당시 원자력연은 초동대처가 미흡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세간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올해 대덕특구 내 인재는 사망과 부상으로 이어진 대형사고가 많았다.
지난 10월 3일 화학연과 KAIST에서 한 날 동시에 화재와 염소 가스가 누출됐고, 한전원자력연료는 집진기가 폭발로 6명이 부상 당했다. 6월에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실험실 냉장고가 과열돼 화재가 나기도 했다.
반복되는 인재사고에 시민단체는 구조적인 문제가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올해 초 발화지를 찾는데 만 1시간이 걸렸던 원자력연이다. 이번 사고가 극저준위를 다루는 시설이라고 해서 안전하다고 볼 수 있는 문제는 결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출연연 전반의 안전사고를 다루는 컨트롤 타워 부재가 아쉽다”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시스템 수정과 보완없이는 또다시 대형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해미·한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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