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걷다] 6. 동구 이사동길
오백년이라는 긴 시간이
천여기의 무덤으로 자리한 마을
이사동.
또 그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아득한 시간 속을 살다간 선조들이
마을을 둘러싼 골짜기들마다
둥그런 봉분되어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마을에는,
재실의 기와지붕들 나란히 이어지며
오래 전 그들을 기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흙이 되고 바람이 되어버렸을 시간들이
봉분으로, 재실의 지붕으로 남아 아직도 여전합니다.
저녁연기 피어오르는 이사동에서
늦가을
기울어져가는 햇살을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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