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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측면에서도 중복 지원할 우려가 있고, 초기 벤처 집중 육성과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라도 기능과 역할을 한 곳에 집중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현재 대전시에는 시 산하, 중소벤처기업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의 벤처 창업기업 육성 기관이 5개가 있다. 대전경제통상진흥원과 대전테크노파크(TP),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정보문화산업진흥원,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등이다.
모두 일정 부분 대전시 지원 예산이 포함돼 있고 대부분 예비창업자와 3년 이내 초기 창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부터 수강생을 모집하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산하의 청년창업사관학교가 문을 열면 창업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곳은 6곳으로 늘었다.
지원 기관이 대폭 늘어나면 창업자들은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겠지만, 중복된 프로그램과 유사 지원이 될 수 있어 창업 육성을 위한 순기능이 아쉬운 대목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창업지원은 2017년부터 담당이 생겼다. 현황 파악을 해보니 중복이나 유사지원이 기관별로 있었다”며 “내년에는 조금씩 조정을 통해 기관별로 기능을 배분해 체계적인 창업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시가 구상하고 있는 안은 이렇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창업전문기관으로 활용하되, 예비창업부터 3년 차 초기 창업자를 중점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하는 기관이 된다. 경제통상진흥원은 기업의 마케팅 분야를 특화해 지원하고, 대전테크노파크는 하이테크 기술이 많은 만큼 3년 차 이상의 기업만 담당한다.
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소프트웨어와 문화콘텐츠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대덕특구 내 스타트업과 투자기업 매칭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단계별 지원을 통한 대전만의 공식적인 창업벤처 코스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셈이다.
경제통상진흥원 관계자는 “창업기업이 사업을 신청하면 기관끼리 중복지원 사항을 체크하고 있어 유사지원은 사실상 매우 적다”며 “다만 기관별로 업무를 나누면 체계적인 지원 성장 측면에서는 오히려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올해까지 창업지원과 관련해 26개 사업에 162억을 투입했다.
임종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혁신센터는 4년차에 접어들었다. 초기 창업자 중심으로 육성 중”이라며 “대전은 대덕특구와 KAIST, ETRI 등 기술기반의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수요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많다. 이제는 체계적인 지원으로 성장에 힘을 실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발 나아가 대전에서 탄생한 기업이 대전에 뿌리내릴 수 있는 기반 조성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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