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역 폭행' 피해자로 주장하는 여성이 게시한 피해 증거사진./연합 |
당초 이 사건은 14일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뼈가 보일 만큼 폭행당해 입원 중이나 피의자 신분이 되었습니다'라는 글을 온라인 게시판에 올리며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여성은 "11월 13일 새벽 언니와 맥주를 마시는데 옆 테이블의 커플이 지속적으로 저희를 쳐다봐 시비가 붙었고 아무 관련 없는 남자들이 말싸움에 끼어들어 저희를 공격했다"며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생겼고 한 남자가 언니를 발로 차서 계단 모서리에 뒤통수를 박아 뼈가 드러날 정도"라며 피투성이의 사진을 함께 올렸다.
남자 5명이 여자 2명을 피투성이가 되도록 폭행했다는 사실에 여론은 들끓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까지 관련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피해자는 화장을 하지 않았고 머리가 짧았다. 가해자는 그런 피해자를 보고 '메갈X'이라며 욕설과 비하발언을 했다"고 처벌을 주장했다. 해당 청원글은 하룻새 3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하지만 일방적 피해자로 보였던 이들의 주장은 관련자들의 증언, CCTV영상 등이 공개되며 반전이 됐다.
싸움의 시작으로 알려진 커플 중 여성이 "여성들이 먼저 흉자, 한남 커플"이라며 시비를 걸어왔고 이 과정에서 또 다른 남성 일행과의 시비가 발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싸움의 시초가 피해자라고 주장한 여성들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수역 폭행 사건'과 관련해 공개된 CCTV 영상./사진은 화면 캡처 |
특히 메갈, 한남 등의 단어들이 언급되면서 해당 사건은 '남혐·여혐' 대결로까지 번지고 있다.
한편 해당 사건의 관련자들인 남성 3명과 여성 2명은 서로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시비 원인을 누가 제공했는지는 폭행 혐의 적용이나 정당방위 해당 여부와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다툼이 시작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면서 폭행에 대해서 면밀히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서혜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