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이 15일 발표한 수입 맥주와 수입 초콜릿 가격 및 유통실태 조사 결과, 수입 맥주와 초콜릿의 통관 가격은 FTA 체결 이후 하락했으나 소비자가격은 오히려 상승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수입 맥주는 고가 제품은 가격 변화가 없으며 저가 제품에서만 가격이 내려간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6개 매장에서 판매되는 수입 맥주를 고가·중가·저가로 나눠 조사해보니 FTA 발효 전과 비교해 고가 제품에서는 가격 변화가 크게 없었으나 저가 제품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판매 단위별 소비자가격을 비교하면 낱개로 사는 경우 묶음으로 구입할 때보다 평균 36.1% 비쌌다. 관련 법에 따라 수입맥주의 출고가가 낮게 설정돼 상시적인 할인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초콜릿은 올해 상반기 수입가격을 살펴보면 소비자가격과 최대 7배 차이 났다. EU는 10g당 91.4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미국 84.3원, 아세안 57.2원, 중국 46.1원 순으로 드러났다.
유통경로별 제품 소비자가격을 비교해보면 미국산의 경우, 편의점이 10g당 303.5원(수입가격 대비 3.6배)으로 가장 높았다. EU산도 편의점 414.9원(수입가격 대비 4.5배), 중국산은 백화점 323.2원(수입가격 대비 최대 7배)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FTA 체결로 인한 관세 인하 효과가 소비자 가격 인하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 제기에 나섰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입·유통업체들의 가격경쟁 활성화를 위한 유통구조 개선을 관계 부처에 건의하고 수입소비재 품목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가격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유진 기자 victory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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