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7월 불시정지가 두 차례나 발생해 여전히 재가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번 특별점검은 하나로 재가동에 대한 불신을 말끔히 씻어줄 수 있는 강도 높은 점검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원안위가 발표한 하나로 자동정지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안전 불감증은 여전했다.
초기 보고부터 어긋났다. 자동정지 당일 원자로 경보 기록을 살펴보면 오전 06시 16분에 1차 경보로 정지봉 위치 이상을 경고하는 ‘셧다운’이 떴다.
그러나 운전원은 06시 19분 내중성자원 수소 저압력 경고 메시지를 원자로 정지 원인으로 보고했다. 정지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도 원인이지만, 경보 기록 내역에 셧다운 경고 메시지는 눈에 띄지 않는 회색, 냉중성자원 수소 저압력 경고 메시지는 위험도를 나타내는 빨간색으로 표시됐다.
경보 기록 내역에 뜨는 메시지 색은 사용자가 설정한다. 하나로의 경우 셧다운 메시지는 눈에 잘 띄지 않는 회색으로 정지원인을 잘못 판단케 하는 맹점이었던 셈이다.
이경자 30㎞연대 집행위원장은 “셧다운은 상태가 매우 심각하고 위험한 상황인데 위험도가 낮은 색으로 설정해 놨다. 이는 매우 허술한 관리를 보여주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나로 자동정지 원인은 감압밸브 출력압력 감소에 따른 정지봉 낙하였다. 감압밸브 압력이 정상범위보다 낮았고, 연결부의 밀봉접착제 경화 및 밸브 내 이물질도 확인됐다.
원안위는 원자력연구원에 3차례에 걸쳐 사건조사보고서 보완을 요구한 결과, 감압밸브 교체와 함께 점검절차서 개정 및 원자로 정지 유발 가능요소 점검의 개선이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하나로 재가동에 대한 우려는 지울 수 없다는 것이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최근 1년 사이에만 하나로가 두 차례 자동정지 됐다. 노후, 내진설계, 작은 부품, 이물질 등 특별점검의 수준을 강화해야 한다. 또다시 하나로에 문제가 생기면 신뢰성은 회복할 수 없을 만큼 악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안위 관계자는 “11월 내로 이뤄지는 특별점검은 어떤 내용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점검이 완료되면 결과를 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안위는 14일 위원회 기타 안건으로 올라온 하나로 재가동을 승인했고, 하나로의 전반적인 운영과 안전관리 위주로 특별점검할 계획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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