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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언과 그의 시를 보면 잠들지 못하고 방황하는 겨울 북극곰과 그가 남긴 눈발의 발자국이 떠오른다." 김남중 동화작가는 『북에서 온 긴 코털의 사내』의 발문에서 "시를 읽으면 시인이 궁금하다. 그 눈이 무엇을 보기에 일상의 언어를 미끼로 순간의 빛을 낚아채는지 경외와 동경이 뒤따른다"고 말한다.
시인은 변화무쌍한 상상력으로 시 읽는 재미를 자극한다. 『북에서 온 긴 코털의 사내』에 수록된 시에는 개성 있고 독특한 캐릭터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그 캐릭터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마치 한 편의 블랙코미디를 보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매 편마다 전혀 다른 성격의 화자가 등장하는 시는 따라가는 것이 버겁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야생적인 생동감을 맛보게 한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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