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 사뭇 진지하다. 허를 찌르는 질문, 투자자의 눈으로 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꼼꼼하게 분석한다.
14일 대전 대덕테크비즈센터(TBC) 콜라보홀에서 열린 대덕특구 스타트업 ‘공동데모데이’ 현장의 모습이다.
올해 3회째를 맞이한 공동데모데이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주최하고 6개의 대덕특구 액셀러레이터가 주관하는 행사다.
데모데이는 투자유치를 위한 홍보 설명회다. 액셀러레이터가 발굴하고 보육한 기술창업 초기 기업의 후속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스타트업과 투자기업이 대면하는 의미 있는 자리다.
이날 발표된 스타트업의 기술은 폐기물 데이터를 딥러닝해 스스로 쓰레기의 자원화를 판단하고 사용자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로봇틱스,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해 결과를 예측하는 디지털 트윈 솔루션,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환경 센서를 이용한 스마트 방향기기가 대표적이다.
데모데이에 참석한 스타트업은 투자유치보다는 기업 홍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것에 의미를 뒀다.
스마트 향기 디바이스 AROM을 개발한 딥센트 권일봉 대표는 “스타트업은 이제 막 의지를 가지고 시장에 발을 내디뎌 제품이나 서비스 기술에만 매몰돼 모르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기업이나 액셀러레이터들은 디테일을 잘 안다. 우리에게 부족한 자금과 자원, 기술력을 코치처럼 하나씩 잡아주면서 함께 가는 파트너가 되어 준다. 오늘 데모데이는 기업에게 큰 용기를 주는 자리”라고 말했다.
투자기업들은 대덕특구를 무궁무진한 기술력의 보고로 바라봤다.
남경균 (주)이앤벤처파트너스 이사는 "투자자와 기업은 갑을이 아니라 머리를 맞대고 좋은 제품을 통해 국가 경쟁을 만들어 가야 하는 긴밀한 관계”라며 “앞으로도 대덕특구를 기반으로 한 좋은 회사들에 투자가 기회가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의 든든한 지원자이자 대덕특구 액셀러레이터 중 한 곳인 와이플랫닛 양수희 CEO는 “우리는 스타트업의 페이스 메이커로, 기업보다 먼저 바라보고 속도나 방향을 만들어 기업 성공을 긴밀하게 해주는 역할”이라고 했다.
특구진흥재단은 그동안 액설러레이팅 지원사업을 통해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가진 우수팀을 발굴해 시드머니 투자부터 멘토링 교육 등 기술창업 초기기업의 성장을 지원해 왔다.
양성광 특구재단 이사장은 “오늘 공동 데모데이는 스타트업에게는 중요한 순간이다. 과거를 돌이켜 보면 힘들었던 시절의 초심이나 준비 과정이 매우 중요했던 것 같다. 오늘 좋은 발표를 통해 좋은 코멘트를 듣고, 공유하며 성장의 기회로 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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