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득템' 하기 위해 낙찰받으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지옥션 '10월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 서구 둔산동 전용면적 101.8㎡에 14층(1405호)인 크로바 아파트에는 모두 38명이 응찰했다. 응찰자 수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감정가의 127%인 6억 8699만원에 낙찰됐는데, 이 금액은 지난달 대전에서 이뤄진 경매 중 세 번째로 높은 낙찰가다.
하지만 지금 시세와 비교하면 최대 5000만원 정도 저렴하다.
둔산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9·13부동산대책 이후 수도권 규제가 강화되면서 외지 투자자들이 비규제지역인 대전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분위기가 강하다. 둔산이 대표적"이라며 "크로바 전용면적 101㎡는 7억 3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6억 8700만원이면 시세보다 훨씬 저렴하게 가져간 것"이라고 말했다.
응찰자수가 두 번째로 많았던 대전의 아파트 역시 둔산동에 있었다.
전용면적 71.5㎡인 수정타운(7층 707호)은 23명이 응찰했다. 1억 9099만원에 낙찰됐고 감정가의 9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어 중구 태평동 버드내마을아파트가 22명(2억3088만원, 낙찰가율 94%), 유성구 지족동 열매마을1단지 16명(2억3388만8900원, 낙찰가율 93%), 중구 대흥동 센트럴자이1단지 13명(4억600만원, 97%)으로 뒤를 이었다.
응찰자수가 많고 낙찰가율이 높을수록 경매 열기가 뜨겁다고 볼 수 있는데, 이들 상위 5개 물건은 평균 낙찰가율(낙찰가를 감정가로 나눈 비율)이 101.4%로 감정가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상위 5개 경매물건 응찰자수는 모두 112명으로 평균 22.4명에 달한다.
지지옥션 서지우 연구원은 "올해 대전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경매시장도 수요자가 몰리고 있다"며 "둔산 같은 경우엔 경매 물건이 많이 나오는 지역이 아니다 보니 일단 나오면 낙찰받으려는 사람도 많고 낙찰가율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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