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미오래 전경. |
대전마을기업연합회 등을 비롯한 지역 민간단체에 기회를 제공하는 취지는 긍정적이지만, 단체 연합체인 컨소시엄이 안정적으로 역량을 발휘할지에 대한 걱정도 크다.
안정적 조직체계인 대전문화재단과 달리 컨소시엄의 약점으로 언급되는 부분은 구성 단체 간 협력이 어렵다는 점이다.
13일 대전시 도시재생과에 따르면 컨소시엄의 구성단체는 대전마을기업연합회, 여행문화학교산책, 소제창작촌, 마을과복지연구소로 이뤄져 있다. 기존 언론 보도와 달리 마을과복지연구소가 컨소시엄에 포함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12곳에 달하는 대전마을기업연합회 회원 단체와 3곳의 컨소시엄 구성단체를 합산하면 모두 15개 단체가 테미오래 운영에 참여하게 된다.
대전시 도시재생과는 컨소시엄과의 협약을 통해 구성 단체가 역할과 책임을 다하도록 돕는다는 복안이지만, 대표 격 기업인 대전마을기업연합회의 대표가 15개 단체를 조율하고 통솔하기는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문화예술단체와 식품·유통 기업 등 구성원의 콘텐츠가 다양하다는 장점도 있는 반면, 이들 단체가 대부분 본업이 있는 상황에서 테미오래 운영에 제대로 된 역량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원도심의 한 원로 문화계 인사는 "컨소시엄 구성원단체 인적 인프라와 경험이 활용된다면 긍정적 시너지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동업을 피하라는 말이 있듯 협력 부분에 관해 컨소시엄이 직면한 리스크도 크다"고 밝혔다.
컨소시엄 구성 단체인 여행문화학교산책의 역량에 대한 의구심도 존재한다.
여행문화학교산책은 지난달 24일 가을여행주간 행사 '미술관 옆 수목원'에서 석연치 않은 진행을 보인 바 있다. 가로등이 들어오지 않는 어두컴컴한 한밭수목원을 랜턴 없이 10여 명의 참가자들과 걸으며, 2곡의 버스킹 공연과 간단한 생태 해설을 이어갔다. 이후 미술과 관계된 프로그램은 이응노 미술관에서 진행했다. 당시 여행문화학교산책의 대표는 "암중에 공원을 산책하면서 오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수탁기관의 운영 방향과 역량에 대한 우려에 대해 시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8명의 심사위원에게 채점 회피신청서를 사전에 제공하는 등 수탁기관 선정에 최대한 객관성을 기했다"며 "조직력을 갖춘 기관에 비해 효율적인 운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주변의 우려도 있지만, 민간에서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운영을 펼칠 수 있는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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