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피 1000배 줄인 슈퍼커패시터 개발

  • 경제/과학
  • IT/과학

부피 1000배 줄인 슈퍼커패시터 개발

2차원 물질인 멕센으로 슈퍼커패시터 소재 개발
웨어러블 및 IoT 전자회로의 소형화 응용 기대

  • 승인 2018-11-11 12:00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그림1
멕센/고분자 복합체 유연 전극 제작 모식도(A), 유연 슈퍼커패시터 구조(B), 전극의 다양한 형태변형과 대면적화 특성(C)
사진1_박호석 교수
박호석 교수
고주파수 영역에서도 높은 부피당 용량을 발현해 기존 전해콘덴서의 부피를 1000배 이상 줄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는 향후 웨어러블 전자소자, 사물인터넷, 자가발전 스마트 센서 등 전자회로의 교류 필터링 역할을 하는 전해커패시터를 대체해 전자시스템의 초소형화, 경량화, 형태변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노정혜)은 박호석 성균관대 교수와 유리 고고치 미국 드렉셀대학교 연구팀의 성과가 셀(Cell press)지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줄(Joule)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전해 콘덴서는 교류 전압이나 전압 노이즈, 잔물결 등을 여과해서 일정한 전압을 공급해주는 전원 장치다. 전하 수송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배터리와 달리 킬로헤르츠 여역의 고주파수 교류 전압에서도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그러나 정전 용량이 낮아, 큰 부피와 무게를 요구하는 한계가 있다.



또 상용화된 전해콘덴서는 낮은 체적용량으로 인해 전자 회로 내에서 많은 부피를 차지하면서 무게를 증가시켰다. 반면 배터리와 같은 에너지 저장장치는 용량은 높지만 느린 전하수송속도로 인해 높은 주파수에서 에너지를 저장하지 못하고 열로 발산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고주파수 영역에서도 높은 부피당 용량을 발현함으로써 기존 전해콘덴서의 부피를 1000배 이상 줄일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멕센 기반 전극소재와 고분자 네트워킹 젤 전해질을 제조했다. 멕센은 노벨상 유력후보인 유리 고고치 교수가 사이언스지에 2013년 보고한 2차원 물질이다.

멕센의 우수한 전자 전도도와 빠른 이온 수송 특성을 이용해 60~1만 헤르츠에서 에너지 저장 기능을 보이는 슈퍼커패시터 소재가 개발됐다.

멕센과 고분자 젤의 뛰어난 기계적 물성으로 인해 다양한 형태 변형 및 대면적화가 가능하고 휘어진 상태에서도 3만회 이상 충·방전할 수 있는 획기적인 성과다.

사진2_Gund 박사
Gund 박사
박호석 교수는 “에너지 저장장치가 안고 있는 용량과 주파수 간의 물성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해서 전극과 전해질 구조를 제어한 원천 소재기술”이라며 “향후 웨어러블 전자기기, 사물인터넷, 자가발전 스마트 센서 등의 전자회로의 부피를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다양한 형태 변형이 가능한 출력장치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팀은 연구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거쳤다.

연구의 핵심 소재인 멕센에 대한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2015년부터 국가 과제에 도전했지만 계속 실패했다. 국제공동연구에 대한 안정적인 펀딩 확보가 어려웠고, 몇 년에 걸친 장기적인 연구로 지쳐있었다는 설명이다. 이후 Gund 박사와 참여 학생들의 노력 끝에 3년 동안 겪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실용화를 위해 과제로 경제적인 공정 개발과 신뢰성 확보, 소재의 물성을 극대화한 중간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1.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2.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3.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4.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5.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