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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여행이 허황된 이야기만은 아닌 시대다. 최근 조사에서 미국인들의 60% 이상이 우주여행의 기회를 받아들이고 있으며, 1만 30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한 번의 우주 비행에 1억원 이상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대답했다.
비행기가 만들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엔 지구 안에서의 해외여행도 거액을 들여야 가능했다. 지금은 저가항공사가 운영되고 땡처리 티켓이 나돈다. 그렇다면 개발에 성공해도 거액을 들여야만 가능할 우주비행도 언젠가는 누구나 마음 먹으면 떠날 정도의 저가 비행이 가능해질까.
『로켓 컴퍼니』는 우주 여행을 위한 저비용 '재사용 발사체'(다시 활용할 수 있는 우주 발사체)의 진행 과정을 페이큐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집필한 장편소설이다. 작중 화자는 취재를 통해 1조원대 자산가인 존 포사이스라는 인물의 야심찬 계획을 따라간다. 그가 초기에 로켓 사업에 많은 돈을 투자했음에도 프로젝트를 완성하기에 턱없이 모자라 결국 실패의 쓴잔을 맛보고, 우주 로켓 개발에 재도전하기 위해 '자금'과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과정이 540페이지에 담겨 있다.
30년 이상 항공우주 산업에 종사했던 데이비드 M. 호어와 로켓 개발에 참여하고 관련 특허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는 패트릭 J. G. 스티넌이 합심한 작품은 일론 머스크, 피터 디아만디스, 존 카맥 등 대표적인 민간 항공우주 사업의 선구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개발비와 운용비를 혁신적으로 낮추는 과정과 우주복 개발, 우주 수송을 위한 아이디어 등은 현재 '스페이스엑스', '블루 오리진' 등 야심차게 우주사업에 뛰어든 여러 회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일반 독자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 우주 발사체의 진행과정은 소설의 틀을 빌어 전달력을 더욱 높인다. 책에서 그려낸 우주로의 비행이 대중화되는 미래가 가까워지는 것 같은 기대도 커진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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