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양어린이 제공 |
곧 여섯 살이 되는 실비아는 어느 날 아침,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애지중지하던 코뿔소 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큰 충격에 빠진다. 엄마 아빠가 도움을 주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실비아는 명탐정 셜록 홈즈를 떠올리고 그에게 '사건'을 부탁한다.
실비아는 홈즈의 질문에 따라 코뿔소가 아주 예쁜 원뿔을 갖고 있지만 꼭 회색은 아니며, 아주 날카롭지는 않고 그렇게 단단하지는 않은 가죽을 가졌다고 설명한다. 홈즈의 조수 왓슨은 실비아가 말할 때마다 나팔, 하마 등을 가리키며 코뿔소를 찾았다고 외치기 일쑤다. 마침내 홈즈는 코뿔소가 어디 있는지 알겠다며 실비아를 데리고 어디론가 간다.
그림책 『셜록 홈즈와 사라진 코뿔소 사건』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건 홈즈의 듣는 자세다. 왓슨은 실비아의 말을 다 듣지 않고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만 홈즈는 코뿔소의 특징이라기에 어딘지 이상한 실비아의 설명을 끝까지 귀담아 듣고 돕는다. 적극적이긴 하지만 덤벙대는 왓슨과 소통 방법이 서툰 실비아는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어린이들을 닮았다. 책은 아이들이 커가며 부딪힐 수 있는 많은 문제들을 풀어나갈 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소통이라는 걸, 홈즈의 모습을 통해 보여준다.
마침내 만나게 된 코뿔소의 모습은 독자들을 미소 짓게 한다. 부드럽게 만져질 것만 같은 일러스트가 그의 정체를 더 빛낸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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