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톡톡]30년 전통 대전의 대표 고교 하키클럽 유성고 하키부

  • 스포츠
  • 스포츠종합

[라이프톡톡]30년 전통 대전의 대표 고교 하키클럽 유성고 하키부

  • 승인 2018-11-08 17:29
  • 신문게재 2018-11-09 10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KakaoTalk_20181108_104739437
30년 전통의 대전의 대표 하키클럽 유성고 하키부
1988년에 창단한 유성고 하키부는 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명실상부한 대전의 대표 고교 하키부다. 창단 후 2년 만에 1990년, 1991년 대통령기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며 전국 하키계에 두각을 나타냈으나 이후 침체를 거듭하며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2012년 26회 대통령기 전국시도대항 하키대회서 우승을 거두며 21년 만에 쾌거를 거뒀다.

우승을 이후 유성고는 본격적인 팀 체질 개선에 들어갔고 김경수 현 감독을 영입했다. 김 감독은 부임 후 전력 누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수들의 심리를 다독이며 이탈 선수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아울러 중학교에서 올라오는 선수들을 자세히 살피며 전력화시키는 작업에도 집중했다.

김 감독은 "하키 같은 비인기 종목의 경우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를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대학진학이나 성적을 내는 운영보다는 학교와 지역을 대표한다고 자부하도록 소속감을 심어주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부임 이후 유성구 하키부는 전통의 명가로서의 자존심을 조금씩 찾아가기 시작했다. 2015년 협회장기 전국 남녀 하키대회에서 준우승을 시작으로 같은 해 중고연맹 회장기 전국대회에서 3위 입상, 이듬해 협회장기 하키대회에서 고등부 3위에 올랐다.



올해 5월 동해시에서 열린 37회 협회장기 전국남녀하키대회에서 대망의 우승을 거뒀다. 유성고 하키부는 1차전에서 인천 계산고를 4:4로 무승부에 그쳤으나 슛아웃(SO:축구에서의 PK)에서 3-1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 전북 김제고와 용산고를 연달아 제압하며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10월에 열린 전국체전에서는 전국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는 아산고를 슛 아웃 접전 끝에 잡아냈다. 동메달에 그치긴 했지만,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계기가 됐다.

팀 전력이 살아나면서 선수들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3학년 김영후 선수는 최우수선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청소년대표에 정유석, 한남규, 박성현 선수가 선발됐다. 김 감독은 "누가 더 잘한 다 할 것 없이 성장 가능성이 충만한 선수들"로 "본인 노력에 따라 더 높은 곳에도 올라갈 수 있는 아이들"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3월에는 국가대표 출신 한형배 코치가 영입되면서 선수들의 훈련이 더욱 체계화됐다. 현 코치는 우리나라 하키 역사에 있어 최고의 명승부로 알려진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남자 하키 대표팀의 주역이다. 김 감독은 "현 코치가 오고 난 이후 조직력을 비롯해 개인전술 그리고 세부적인 움직임 등 전술 이해도와 이론적인 부분에서 많은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전설의 구성원이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선수들에게 큰 자극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성고는 내년 시즌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우승의 주역인 3학년 선수들이 졸업하지만, 팀 전체가 자신감을 다시 찾았다는 점에서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김 감독은 "운동은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점을 자주 각인시킨다"며 "선수들이 사회에 나가서도 한때 하키로 지역을 대표했다는 점에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대전교육청 성천초 통폐합 추진… 학부모 동의 난항 우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