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산
다선 김승호
울긋불긋 나뭇잎에
매료되어 하염없이 걷고
또 걷고 잠시 멈춰선
그곳에서
그대를 생각하네
많이 힘들었을 시간
보고 또 보아도 시원찮은 모습
그저 초록이 노랗고
붉게 물들 동안
햇살과 나누었을 고된 대화
가슴속이 한마디
사랑하기에 보낼 수 없다는
하지만 지금 가야 다시 볼 수 있다며
아쉬운 손사래는
낙엽으로 물들고
부는 바람에 한 잎 두 잎
허공을 날으는 그대
사랑했고 사랑하고 사랑하리라는
맹세는 기약 없이
허공으로 메아리치고
가을은 겨울을 부르며 잠 들어간다.
다선 김승호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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