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숙명여고에 재직하면서 2학년에 다니는 자신의 딸들에게 정기고사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 전임 교무부장 A씨가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
'숙명여고 문제 유출 의혹 사건'의 당사자인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이 구속됐다.
전 교무부장 A(53)씨는 자신의 쌍둥이 딸에게 시험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법원은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신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미성년자인 두 딸은 영장 대상에서 제외했다.
경찰 조사 결과 쌍둥이 딸의 휴대폰에서 영어시험 문제의 정답에 해당하는 영어 구절이 메모 형태로 발견됐고, 집에서는 일부 시험문제의 답을 손글씨로 적어둔 종이도 나왔다.
경찰이 제시한 또다른 증거는 쌍둥이 자매 중 이과인 동생이 낸 수상한 오답이다.
이 학생은 화학시험 서술형 문제에 10:11이라고 적어냈는데, 이는 출제와 편집 과정에서 잘못된 정답이었고 정답은 15:11 이었다.
잘못된 정답인 10:11을 적어 낸 학생은 쌍둥이 동생이 유일했다.
A씨는 "문제를 유출한 적이 없으며 자택과 딸들 휴대폰에서 발견된 메모는 공부하면서 남겨둔 메모"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혜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