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 |
국내 최대 규모인 ‘누리온’은 우주의 기원 등 기초과학과 신약 개발, 자연재해 등 국가·사회적 난제를 풀어 우리의 삶을 변화시켜 줄 ‘슈퍼맨’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슈퍼컴퓨팅센터는 7일 대한민국 슈퍼컴퓨터 도입 30주년 기념식과 함께 5호기 누리온 개통식을 열었다. 예산만 908억, 기반시설 구축부터 본격 서비스까지 모두 3년 6개월이 소요된 대형 국가사업이다.
누리온은 세계에서 슈퍼컴을 가장 처음 만든 Cray사가 제작했고 컴퓨터 본체는 16개씩 8줄로 구성됐다. 무게는 133t, 케이블 길이는 서울-세종을 이을 수 있는 132㎞에 달한다. 1일 1237만3920ℓ의 물이 슈퍼컴 바닥을 돌면서 3.9㎿의 열을 식히는 냉각제 역할을 한다.
누리온은 70억 명의 인구가 420년 동안 계산할 양을 1시간에 처리할 수 있는, 말 그대로 ‘슈퍼컴’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인 인공지능과 기계학습, 빅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서 필요한 서비스인 셈이다.
KISTI가 8대 선도사업 분야와 제조업 기술 혁신 분야에 누리온을 우선적으로 활용해 4차 산업혁명 분야의 핵심 인프라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이유기도 하다.
조민수 슈퍼컴퓨팅서비스센터장은 “5호기는 4호기보다 시스템 성능을 70% 이상 끌어 올렸다. 5호기는 향후 5년간 가동될 예정인데, 10년간 활약한 4호기보다 더 많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12월부터 본격 사용자에게 공식 서비스할 예정으로 국내 산학연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누리온은 2018년 11월 기준 슈퍼컴퓨터 세계 TOP 11위에 올랐다.
한국 슈퍼컴퓨터 역사는 1988년 1호기를 도입하면서 시작됐다. 12월 퇴역을 앞둔 4호기까지 국산 자동차 설계와 제작, 액체 로켓 엔진 시뮬레이션, 우주진화 과정 연구 등 산학연의 혁신을 촉진했던 주요 기술력으로 손꼽힌다. 4호기는 2011년부터 1만 여 명의 연구자와 500개 이상의 기업이 활용, 1000편 이상의 SCI급 논문이 발표되는데 기여했다.
최희윤 KISTI 원장은 “올해는 슈퍼컴퓨터를 도입해 서비스를 시작한 지 30년, 세계 TOP 수준의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이 본격 서비스되는 해”라며 “누리온이라는 토양 위에 국내 과학기술의 씨를 뿌려 온 국민이 혜택을 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개통식에는 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이상민 국회의원,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누리온은 슈퍼컴퓨터 세계 TOP 500 11위에 랭크돼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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