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석 ETRI 커뮤니케이션전략부장 |
그런데 유독 사람들은 '쓸모'를 강조한다. 그 '쓸모'란 것은 지금 당장 밥벌이에 도움이 되느냐 마느냐의 차이로 때론 판가름 난다. 지구촌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형편을 가만히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쓸모 있음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판단한 쓸모 있는 일이나 기술이 고작 새로운 꿈을 찾거나 혹은 쓸모없어 보이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일에 주로 쓰인다.
그러다 또 다른 쓸모없음을 만들면 기존의 쓸모 있음이 일순간 쓸모없음으로 변하기도 한다. 우리의 주력산업들이 비틀거리기 시작하니, 그동안의 수많은 쓸모 있음이 무용지물이 되어 나가떨어지고 있다. 더 쓸모 있는 일을 하는 나라가 나타나도 수많은 쓸모가 휩쓸려 사라진다. 그러한 현상들 속에서, 쓸모 있음이 때론 쓸모없음을 키워낸다. 또 그 쓸모없음은 새로운 측면에선 쓸모가 있다. 이젠 기계가 인간의 쓸모를 채우려 한다. 그래서 우리는 부지런히 쓸모없는 짓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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