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대전예술가의집 앞에서 이환수 대전국악협회장을 기자가 직접 만났다. |
이환수 대전국악협회 지회장은 6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그간의 협회 운영 과정을 되짚었다. 취임 전 국악협회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운영 불투명성 해소 경과와 지역 국악 정체성 정립을 위한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이 지회장은 6가지의 커다란 행사를 치르며 투명성을 높이는 데 운영의 주안점을 뒀다. 올해 4월에 열린 '대전 전국 국악경연대회'에서는 기존의 관행을 깨고 예선과 본선의 심사위원을 달리 하는 강수를 뒀다. 심사위원의 구성도 악기별·성별·연령 별로 분배해 담합의 가능성을 배제했다고 한다.
9월에 개최된 '시민국악축전'에서는 40여 곳의 신청 단체 중 4곳의 출연팀을 공모로 선정했다. 분과별 위원장을 포함한 추진위원 26명과 대외추진위원 5명을 위촉하고 공표해 행사 진행 과정에서 잡음을 없앴다. 이 지회장은 "운영의 투명성을 높였더니 회원 간 단합이 공고해지고 서로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생겼다"며 "결과적으로 협회원이 늘고 덩달아 사업비가 증대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국악협회에 따르면 협회원 수가 지난해 150여 명에서 현재 600여 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연간 회비를 10만원에서 2만원으로 낮췄지만 회원이 대폭 증가해 가용 사업비가 오히려 늘었다고 한다.
이 지회장 취임 이후 가장 큰 성과는 지난달 예술문화대제전에서 대전 단심줄놀이팀의 의장상 수상이다. 단심줄놀이가 지역특성화사업에 선정돼 이 지회장의 주도로 팀을 꾸렸고 6월 단오제에서 큰 호응을 얻은 뒤, 예술문화대제전에서 수상의 영예까지 안게 됐다. 이 지회장은 "협회 회원들로 구성된 팀원들의 참여의식이 높아 대회 전날까지 일주일에 한 번씩 연습할 수 있었다"며 "그간의 노력이 결실이 되어 개인적으로도 보람이 크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협회 수장으로서 향후 추진 사업에 대해 이 지회장은 대전국악사 편찬을 들었다. 그는 "2020년은 대전국악이 6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라며 "취임 전 공약인 대전국악사 편찬을 위해 내년에도 바쁜 한 해를 보낼 것 같다"고 계획을 밝혔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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