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어남동 소재 단재 신채호 생가지 모습. |
오래전부터 단재 브랜드화에 힘써 온 청주에 비견되기 위해서는 기념관 건립 이전부터 각종 교육·기념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내년부터 단재 브랜드 구축 사업으로 신채호 기념관과 동상 건립이 추진될 예정이다. 전시장·강당·체험관으로 구성된 기념관은 기본계획수립, 타당성 조사 용역, 설계용역 등을 거치면 2020년께 착공이 시작된다. 기념관이 제 기능을 하는 데 최소 2년의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기념관·동상 건립 외에도 시는 내년에 관련 다큐멘터리 제작과 학술대회를 계획하고 있지만 지역 문화계는 본격적인 교육·기념 프로그램 강화를 원하고 있다.
신채호 연구에 정통한 한 문화계 인사는 "청주에서처럼 단재 신채호가 지역의 위인으로 자리 잡으려면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하루 빨리 단재 브랜드가 확립되기 위해서는 기념관 건립 이전에라도 교육 프로그램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계 인사들이 대전의 비교 대상이자 참고 모델로 꼽는 청주는 오래전부터 신채호 브랜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충북교육청은 단재교육상을 올해로 34회째 시상해오고 있으며, 1987년 개원한 단재교육연수원은 단재학술세미나와 해외연수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청주시는 단재문화예술제전을 통해 글짓기와 학술대회를 연간 1회 개최하고, 충북남부보훈청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신채호 기념관을 거치는 애국독립투어 코스를 개발했다. 협약으로 충북남부보훈청은 투어 이용료와 보험료를 지원한다.
신채호 관련 인프라에서도 청주와 대전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청주에는 신채호 묘소와 사당, 기념관이 입지해 있는 반면 대전에는 현재 작은 규모의 홍보관과 생가지가 있는 형편이다. 지역 문화계에서는 대전에서 기념관 건립과 더불어 교육·기념 프로그램 강화로 청주와 신채호 브랜드를 조화롭게 공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2009년부터 신채호 탄생 기념 헌화식을 진행해 온 노덕일 중구문화원장은 "지난해 초등학생·중학생을 대상으로 단재 선생 관련 사생대회와 글짓기 대회를 열었지만 일선 학교의 참여가 미비해 아쉬웠다"며 "교육계를 비롯한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단재 브랜드가 시민들의 인식 속에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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