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원도심 뒷골목도 아날로그 감성의 '뉴트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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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원도심 뒷골목도 아날로그 감성의 '뉴트로 바람'

이색적인 경험과 향수를 불러 일으켜 전 연령층에게 인기
중구 선화동, 대흥동 등 원도심 상권 활성화

  • 승인 2018-11-05 07:00
  • 신문게재 2018-11-05 7면
  • 전유진 기자전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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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랩 선화점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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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랩 선화점 내부.
대전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 6번 출구 뒤편의 한 골목길. 'COFFEE LAB'이라 쓰인 간판 아래 창가에 빨간 궁서체로 '단발', '컷트', '이발' 등의 글씨가 커다랗게 붙어 있다. 바깥 오른쪽에 달린 빨강, 파랑, 하얀의 삼색 등을 봐도 영락없는 이용원이다.

건물 안에 들어서니 1970년대 영화 ‘홍콩의 단장잡이’ 등 포스터가 걸려 있는 가운데 동시대 잡지인 ‘사건실화’, ‘선데이서울’, ‘엔터프라이즈’ 등이 나란히 비치돼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현대식 에스프레소 머신이 가게의 한복판에 위치한다. 지난 8월에 문을 연 이곳 커피랩 선화점은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풍기는 데다 현대적인 음식까지 더한 '뉴트로’(NEWTRO) 가게의 대표적인 예다.

커피랩 선화점 주인은 "지난주만 해도 '명신 이용원' 간판을 그대로 달고 운영했는데, 20대 젊은 고객들이 먼저 알아서 찾아왔다. 다들 옛날 포스터 등을 신기해하며 사진을 찍고 간다"고 설명했다.

최근 '선화단길'로 불리며 뜨고 있는 선화서로에도 뉴트로 가게를 만나볼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이 '대전 막장집'이다. 시골 할머니 집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빈티지한 소품 등이 들어 차 있는 음식점으로 참소라, 돌문어, 닭강정, 김밥 등을 판다. 전주 '객리단길'에서 오래된 감성으로 유명한 맛집 '전주 초장집' 사장이 대전에도 비슷하게 가게 문을 열었다고 한다.



이날 3번째 가게를 찾았다는 대학생 김미란(24) 씨는 "외관부터 정말 옛날로 돌아간 느낌이다. 20대가 찾는 곳은 대부분 40대 이상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못 보는데 이곳은 아빠뻘 되는 손님들도 종종 보인다"고 말했다.

중구 원도심 상가들은 단순히 낡고 익숙한 것에 새로운 감성을 입혀 복고에 향수를 느끼는 중장년층부터 이색 경험을 공유하고 싶은 젊은 세대까지 모두 사로잡고 있다. 이 같은 뉴트로 매력은 중구 선화동·대흥동 등 원도심 상권을 크게 활성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음식만 팔기보다는 새롭거나 이색적인 감성을 전하는 공간으로 꾸미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복고풍에 현대 음식을 더한 뉴트로 가게들이 최근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전유진 기자 victory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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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막장집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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