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와 학번을 새겨 넣은 야구잠바 대신 롱패딩을 제작해 입는 학생들이 대학 풍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겨울 외투로 롱패딩 열풍이 불면서 과잠 패션 트렌드에도 변화가 일어난 셈이다.
대전권 대학교들도 예외는 아니다.
대표적으로 충남대 공과대학 건축공학과 학생회는 지난해 서울 중량구 소재의 A 업체에서 검정색 롱패딩을 단체 제작했다.
학교 이름과 학번은 빼고 뒷면에 건축을 뜻하는 영어단어 'Architecture'를 멋스럽게 디자인해 활용도를 높였다. 학교 강의실 밖에서도 입고 다녀도 머쓱하지 않도록 배려해 제작한 셈이다.
한남대 조형예술대학 디자인학과도 17학번 동기들의 우애를 다지고자 롱패딩을 제작해 입었다.
대학생 김모 씨는 "요즘 강의실에 가면 검정색 롱패딩을 맞춰 입은 학생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가을이 짧아지고 추위가 길어진 만큼 야구잠바보다는 롱패딩이 활용도가 높아서 많이들 단체복으로 제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야구잠바 대신 롱패딩을 단체복으로 주문 제작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2년 전부터다.
한 단체복 제작 업체 관계자는 "원래는 연극영화과 등에서 문의가 많이 들어왔는데, 몇 년 사이 문의가 들어오는 과의 폭이 훨씬 다양해졌다. 원래 야구잠바를 대부분 제작했다면 요즘은 롱패딩 절반, 야구잠바 절반"이라고 설명했다.
브랜드 롱패딩은 가격대가 비싼 만큼 단체로 제작해 입으면 훨씬 저렴하게 사 입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대학생 김모 씨는 "과잠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강매 분위기가 있고 학교 밖에서는 입기가 껄끄러운데 야구잠바보다 가격도 비싸다"고 토로했다. 전유진 기자 victory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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