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나라별 문화이야기] 몽골의 설날 '차강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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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나라별 문화이야기] 몽골의 설날 '차강사르'

  • 승인 2018-10-31 09:48
  • 신문게재 2018-11-01 11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차강사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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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차강사르’는 친척이나 지인의 집을 방문하여 새해 첫 안부 인사를 전하고 음식을 함께 먹으며 한 해 안녕을 기원하는 날로 한국의 설날과 비슷한 명절이다. 시기는 한국의 구정이랑 비슷하게 음력 1월 1일로 전날 ‘비퉁’까지 포함해서 4일 정도 보낸다.

몽골은 이 명절을 위해서 한두 달 전부터 준비를 시작한다. 준비가 좋으면 좋을수록 그 해에는 운수가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해의 운수를 생각해서 명절 음식과 선물에 정성을 기울인다. 또 한해의 묵은 때를 벗고 가장 깨끗하게 집과 마당을 단장하고 몸도 깨끗이 닦아야 한다.

‘차강사르’에는 첫날부터 세배를 하지만 한국 세배와는 다르다. 몽골씩 세배는 젊은 사람이 웃어른의 양팔을 자신의 양팔로 받쳐주고 어른이 젊은이의 양 볼과 이마에 뽀뽀를 해 준다.이때 어른들은 좋은 한해를 보내라는 덕담을 해 준다. 몽골은 차강사르 이후에도 보는 사람에게는 누구나 양팔을 감싸면서 몽골 세배를 하며 새해 첫 인사를 나눈다.

차강사르 명절의 음식은 몽골 전통 발바닥 모양 과자(올버어우)를 홀수 층으로 쌓아놓고 유제품으로 꾸민다. 그리고 고기는 명절 음식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양고기를 통째로 삶아 등뼈에서 엉덩이 부분이 보이도록 큰 그릇에 맞추어 상에 올려놓으며 인사하러 온 손님들에게 대접한다.



명절 음식 중 중요한 음식 하나가 ‘보쯔’라고 하는 몽골식 고기만두이다. 명절 몇 주 전부터 고기만두를 직접 빚어서 꽝꽝 얼려 준비한다. 보통 한 가정 당 1000개정도의 보쯔를 만들며 많이 하는 집은 몇 천개씩 해서 손님들이 집에 올 때 마다 새로 쪄낸다. 그 외의 유제품으로 만든 수태차(우유차), 아롤(말린 치즈) 등의 음식이 있으며 집주인의 취향에 따라 여러 가지 샐러드 등 음식은 아주 다양하다.

차강사르 때에는 보통 술을 많이 마시거나 권하는 것을 금한다. 마셔도 한 집에 놀러가서 3잔 이상을 못 마시게 하는 풍습도 있다. 도수가 높은 보드카나 센 술 대신 말 젖으로 만든 마유주를 권하지만 이것도 역시 취 할 정도로 권하지는 않는다.

몽골 사람들은 차강사르를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그 해의 일이 잘 풀린다고 믿기 때문에 배부르게 맛있는 음식도 먹고, 전통 놀이도 하고 오랫동안 못 만났던 친척, 지인들을 만나 재미있는 이야기도 하면서 차강사르를 최대한 푸짐하고 즐겁게 보내려고 한다.



명예기자 툽신자르갈(몽골), 고미희(한국)(대전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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