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덕테크비즈센터에서 열린 투자 중심 혁신 성장 금융 활성화 간담회.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참석했다. |
금융위원회(위원장 최종구) 주관으로 29일 대전 유성구 도룡동 대덕테크비즈센터에서 열린 ‘투자 중심 혁신 성장 금융 활성화’ 간담회에서다.
간담회는 지역 중심의 혁신성장 금융생태계 조성 등 지역에서의 스케일업에 대한 지원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 자리엔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대전·충남 벤처기업과 수도권 중심 VC, 금융권, KAIST 박희경 부총장, 양성광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 기업들은 스타트업 붐이 일고는 있지만, 지원은 현실적으로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성토했다.
서종군 한국성장금융 본부장은 기조발표에서, “현재 생태계는 VC가 수도권에 90% 이상 분포돼 있고, 벤처투자금액은 75%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상황에서 지역 소재의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것은 지역 펀드를 만들고 지역 VC를 만들면 가장 좋겠지만, 관련 기관이 자주 모여서 기회를 마련해 줄 수 있는 현실적인 환경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의 한 여성 벤처기업인은 "2014년 창업한 기업들은 투자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지금 그 기업들은 스케일업을 해야 하는 시기지만, 현실적으로 지원 정책이 없다"고 토로했다.
발제를 맡은 김영덕 더웨이브톡(주) 대표는 “3년에서 7년 차의 기업에는 스케일업을 위한 투자가 필요한 순간이다. 모든 것이 서울에 집중돼 있어 서울에서 핵심적인 활동을 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라며 “대덕특구에 투자할 수 있는 VC가 만들어지는 것도 대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정민 메가인베스트먼트(주) 대표는 K 벤처와 같은 재단을 통해 수도권 VC와 대전 기업의 가교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민 대표는 “대전은 가까이하기엔 먼 당신이다. 대전에 인재풀이 많다는 건 알지만, 투자가 잘 안 되는 이유는 먼 거리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K 벤처처럼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재단이 있다면 투자 기회, 확률이 높아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강훈 한국과학기술지주(주) 대표는 “스타트업 보다는 스케일업이 앞으로도 중요한 시대”라고 강조하며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과 VC를 연결할 고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 가운데)이 29일 대전을 방문했다. |
양성광 이사장은 “특구가 4개 펀드를 통해 2200억 투자금을 모아 128개 기업에 투자하고, 이 중 지역에 75% 지원하고 있지만, 공공기관이 주관하는 펀드는 한계가 있다”며 “대전을 제외한 4개 특구는 후발주자다 보니 자체 펀드가 생기고 있지만, 대전은 민간 중심의 펀드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기술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원활하게 창업할 수 있도록 보육 인프라와 자금 지원을 마련하고 있다”며 “지역중견기업의 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의 자금 지원과 성장동력을 만들 수 있는 금융의 역할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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