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자금, VC 수도권에 집중, 대전 기업 스케일업 어려워”

  • 경제/과학
  • IT/과학

“성장자금, VC 수도권에 집중, 대전 기업 스케일업 어려워”

투자 중심 혁신 성장 금융 활성화 간담회 개최
최종구 금융위원장 스케일업 위한 금융의 역할 강조
지역 기업 “3년, 7년차에 투자 지원 어려워” 성토

  • 승인 2018-10-29 18:12
  • 신문게재 2018-10-30 1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KakaoTalk_20181029_154522187
29일 대덕테크비즈센터에서 열린 투자 중심 혁신 성장 금융 활성화 간담회.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참석했다.
성장자금과 벤처캐피탈(VC)이 수도권에 집중돼 대전은 상대적으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도 스케일 업(Scale-up)이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금융위원회(위원장 최종구) 주관으로 29일 대전 유성구 도룡동 대덕테크비즈센터에서 열린 ‘투자 중심 혁신 성장 금융 활성화’ 간담회에서다.

간담회는 지역 중심의 혁신성장 금융생태계 조성 등 지역에서의 스케일업에 대한 지원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 자리엔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대전·충남 벤처기업과 수도권 중심 VC, 금융권, KAIST 박희경 부총장, 양성광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 기업들은 스타트업 붐이 일고는 있지만, 지원은 현실적으로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성토했다.



서종군 한국성장금융 본부장은 기조발표에서, “현재 생태계는 VC가 수도권에 90% 이상 분포돼 있고, 벤처투자금액은 75%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상황에서 지역 소재의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것은 지역 펀드를 만들고 지역 VC를 만들면 가장 좋겠지만, 관련 기관이 자주 모여서 기회를 마련해 줄 수 있는 현실적인 환경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의 한 여성 벤처기업인은 "2014년 창업한 기업들은 투자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지금 그 기업들은 스케일업을 해야 하는 시기지만, 현실적으로 지원 정책이 없다"고 토로했다.

발제를 맡은 김영덕 더웨이브톡(주) 대표는 “3년에서 7년 차의 기업에는 스케일업을 위한 투자가 필요한 순간이다. 모든 것이 서울에 집중돼 있어 서울에서 핵심적인 활동을 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라며 “대덕특구에 투자할 수 있는 VC가 만들어지는 것도 대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정민 메가인베스트먼트(주) 대표는 K 벤처와 같은 재단을 통해 수도권 VC와 대전 기업의 가교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민 대표는 “대전은 가까이하기엔 먼 당신이다. 대전에 인재풀이 많다는 건 알지만, 투자가 잘 안 되는 이유는 먼 거리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K 벤처처럼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재단이 있다면 투자 기회, 확률이 높아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강훈 한국과학기술지주(주) 대표는 “스타트업 보다는 스케일업이 앞으로도 중요한 시대”라고 강조하며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과 VC를 연결할 고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KakaoTalk_20181029_181105263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 가운데)이 29일 대전을 방문했다.
박희경 부총장은 “국내보다는 해외 VC에서 요청이 많이 온다. 해외에서 투자를 받으면 기술 유출이라는 문제점이 발생한다”며 “KAIST는 대부분 국가 R&D이기 때문에 국감에서 매번 문제가 된다. 정부 차원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성광 이사장은 “특구가 4개 펀드를 통해 2200억 투자금을 모아 128개 기업에 투자하고, 이 중 지역에 75% 지원하고 있지만, 공공기관이 주관하는 펀드는 한계가 있다”며 “대전을 제외한 4개 특구는 후발주자다 보니 자체 펀드가 생기고 있지만, 대전은 민간 중심의 펀드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기술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원활하게 창업할 수 있도록 보육 인프라와 자금 지원을 마련하고 있다”며 “지역중견기업의 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의 자금 지원과 성장동력을 만들 수 있는 금융의 역할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1.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2.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3.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4.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5.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