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와 도로공사와의 대전 개막전 경기에서 역대 최대 관중 2670명이 입장했다 |
2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와 도로공사와의 대전 개막전 경기에서 역대 최대 관중 2670명이 입장했다. 여자배구가 남자배구와 분리된 이후 열린 첫 경기에서 기록된 관중이다. 남자배구를 제외하고 대전에서 열린 여자부 배구경기 중 사상 최다 관중이 입장했다.
여자배구 개막일인 27일 오후는 제법 쌀쌀해진 날씨로 평소 주말보다 인적이 드물었다. 그러나 경기 시간 1시간 앞두고 관중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하며 매표소 입구에도 표를 찾으려는 줄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친구 또는 직장인들이 많이 보였던 프로야구와는 달리 여자배구는 가족 단위 관중들이 제법 보였다. 관중마다 손에 먹을거리를 바리바리 싸들고 입장하는 풍경이 자주 목격됐다.
충무체육관은 홈 팀인 인삼공사의 붉은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풍선 막대기를 받은 관중들은 응원단장 구령에 맞춰 응원연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경기 시작 10분 전에는 3층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좌석에 관중들이 들어섰다. 원정팀인 도로공사 팬들도 백여 명 조금 넘는 팬들이 미디어석 바로 위에 자리 잡았다. 소수이긴 했지만, 열기는 홈팀의 분위기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여자배구는 남자배구가 끝나면 관중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며 썰렁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여자배구 선수들은 불과 수백 명의 관중만 남은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응원 소리가 없는 경기장엔 선수들의 함성과 감독의 육성이 선명하게 들렸다. 평일 연습장 분위기와 다를 것이 없었던 풍경이 여자배구의 현실이었다.
2018~2109시즌부터 여자 배구는 남자배구와 완전히 분리됐다. 프로배구연맹은 지난 시즌부터 제한적으로 여자부 경기를 남자부와 다른 시간대로 편성했다. 배구연맹은 여자부 경기의 시청률이 오르고 관중 수가 증가하자 이번 시즌부터 아예 독립적으로 일정을 편성했다. V리그 정규시즌 경기는 주 3 일(수·토·일)만, 경기 시간은 평일 오후 7시, 주말 경기는 오후 4시에 열린다.
KGC인삼공사 배구단 관계자는 "오늘 정도의 흥행만 이어진다면 대전에서 올스타전 개최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며 "수요일 열리는 평일 경기도 많은 관중이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여자배구 V리그 KGC인삼공사의 다음 홈경기는 31 오후 7시 GS칼텍스와 홈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