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분양가와 동호수 지정 등 장점이 많지만, 사업지 매입 등 변수가 적지 않아 명운이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전은 지난해 대덕구 석봉동 서희스타힐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줄줄이 좌초된 전력이 있다는 점에서 부동산업계도 신중한 분위기다.
대전에서는 서구만 제외하고 4개 자치구에서 지역주택조합이 추진하는 대규모 공동주택 사업이 진행 중이다.
유등천 파라곤 조감도 |
중구 유천동 339-1번지로, 태평동 버드내마을 1단지 맞은편인 이곳은 최근 1차 분양에 모집을 완료했다. 지난 8월 17일 유성 봉명동에 홍보관을 오픈하고 조합원 모집에 들어간 지 두 달만이다.
1단지 940세대(오피스텔 50세대)를 먼저 공급하는 '유등천 파라곤'이 조합 설립을 위해 필요한 조합원 수는 모두 공동주택 890세대 중 450명이다. 시행사 측에 따르면, 오는 12월께 조합창립 총회를 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라곤아파트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직접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조만간 가격을 더 올려 2차 모집에 들어간다고 들었다. 잘 되니까 가격을 올린다고 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입지만 놓고 보면 태평동 일대와 도마변동 재개발이 잘되고 있어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유성구에서는 전·현직 교직원을 조합원으로 하는 '도안 교원에듀타운'이 일반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올해 초부터 대전과 세종, 충남권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하다가 지난달 14일부터 일반조합원 모집에 들어갔다. 신탁사 계좌까지 열린 상태로, 시공사도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13일께 홍보관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사업예정지는 트리풀시티 9블록에서 직진해 왼쪽으로 있는 15블록이다. 바로 옆은 도안 2단계 첫 사업인 현대아이파크 예정지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교직원조합으로 추진되는 것이 특징인데, 15블록은 농지 등 나대지가 많아 땅 확보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입지도 나쁘지 않아 문의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유성구 복용동 94번지 일원에 지하 1층~지상 27층 982세대 공동주택과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조합원 952세대, 일반 30세대 예정이다.
산내 대우이안 투시도 |
면적별로는 68㎡ 279세대, 75㎡ 279세대, 84A 279세대, 84B 133세대, 109㎡ 6세대, 120㎡ 6세대로 계획돼 있다.
동구에서도 1곳이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산내 대우이안' 아파트로, 3.3㎡당 최저가가 600만원대 후반으로 책정됐다. 산내 이안은 조합원 공급가에 발코니 확장비가 포함돼 있다. 모두 898세대(예정)의 대단지로 지하 2층~지상 29층 규모로 공급되며 전용면적 59㎡ 414세대, 74㎡ 206세대, 84㎡ 278세대로 선호도 높은 중소형으로만 지어진다.
산내 대우이안 지역주택조합 추진위원회 김진수 전무이사는 "지주택 사업은 빠른 부지확보가 관건인데, 현재 이를 위한 주민동의서를 80% 이상 확보했다"고 말했다.
다만 낭월동 인근 공인중개업소에서는 "홍보관에 가서 구경을 먼저 해보고, 땅 작업이 추이를 지켜본 뒤 들어가도 늦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 학하동에서는 '이안 에코시티'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 9월 홍보관을 오픈하고 조합원모집에 들어갔지만 이렇다 할 소식은 없는 상태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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