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 한화 팬들에게 우승 기대감을 부풀게 했지만, '가을비행'이 비교적 짧게 끝나면서 큰 여운을 남겼기 때문이다. 내년 시즌 이같은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선 투타 취약점에 대한 조기진단과 처방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한화는 올 시즌 공격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수비가 안정화를 보이면서 결과적으론 패넌트레이스 3위까지 안착했지만, 타선의 가뭄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에 아쉬웠다는 평가다.
정규시즌 3위인 한화의 팀 타율이 0.275에 그친 점은 올 시즌 타선이 얼마나 부진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투타가 어우러지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타선에선 기본기를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화가 작전 수행 능력 중 가장 기본적인 보내기 번트를 세 차례 실패하면서 준PO에서 어려운 경기를 펼치면서다.
정규시즌에서도 희생번트가 31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만큼 한화가 다양한 전술을 펼치기 위해선 기본적인 훈련에도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년 시즌에선 한용덕 감독의 최대 목표였던 '부상 최소화'에도 유의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팀을 운영하기에 수비와 공격에서 체력을 안배할 수 있는 선수 운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엔 김태균, 양성우, 송광민 등 중심 타선들이 시즌 중반 부상을 당했고 한화 선수들 일부는 잔부상에 시달렸다. 깜짝 기용된 백업 선수들은 부담감을 느끼고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내년 시즌을 위해선 무엇보다 토종 국내 선발 투수 육성도 시급하다. 올 시즌 외인 원투펀치인 키버스 샘슨과 데이비드 헤일을 제외하곤 제대로 된 선발 투수 라인업을 구성하지 못했다.
후반기 들어서면서 흔들린 선발 투수가 많아지면서 준PO에선 믿고 쓸 수 있는 토종 선발 투수가 부족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한용덕 감독의 기조인 '신진 육성'이 필요한 시기다.
올 시즌 선발 기회를 잡은 박주홍, 김성훈, 김민우, 김진영 등 젊은 투수들이 정규리그를 경험한 점은 그나마 다행으로 꼽힌다. 이들은 올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시즌 상승세를 띄워야 한다.
올 시즌 한용덕 감독의 기조가 '신진 육성'이었던 만큼 젊은 선수들의 조화도 이끌어져야 한다. 2019 신인으로 입단한 변우혁, 노시환 등을 육성해 타선 강화도 꿰차야 한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한화 팬들의 기대치는 높아졌다. 팬들은 한 감독에도 신뢰가 쌓이면서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 감독은 시즌 마감 후 "끝까지 열렬히 응원해준 팬들에게 조금 더 길게 가을야구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스럽다"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준비 잘해서 내년에는 조금 더 높은 곳에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독수리가 부활하기 위한 문제점은 확실히 잡았다. 이같은 숙제를 어떻게 극복하고 일어서느냐에 따라 한화의 2019시즌 V2가 달려있다. <끝>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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