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파티가 열리는 광장에서 술을 마시는 청소년들 모습. |
청년 및 청소년 인파 1000여 명이 모인 행사장에서 신분증 검사 없이 참가자들에게 술을 팔고 있었다. 27일 오후 7시 야외 클럽 밖 맥주 판매 부스에서 점원은 긴 대기줄을 의식한 듯 별 다른 확인을 하지 않고 플라스틱 컵에 맥주를 담아 판매했다. 좀비·얼굴 흉터·살인마 분장을 한 참가자가 다수인 탓에 신분증을 확인하지 않으면 연령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야외 클럽 내부에 있는 맥주 판매 부스 역시 신분증 검사 없이 주류를 판매했다. 주최 측은 야외 클럽 입장권 판매 시 신분증을 형식적으로 확인했고, 클럽 내부에서는 입장권을 확인하지 않고 맥주를 팔았다. 성인뿐 아니라 어린이도 함께 있는 클럽에서 청소년의 음주행위를 제지하는 관리 인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클럽 밖 행사장 벤치에는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는 청소년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평상복 차림에 얼굴이 무척 앳돼 보이는 청소년과 교복을 입은 청소년들이 주취 행위를 벌였다. 단체로 광장 바닥에 누워 다른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청소년도 다수였다. 청소년들은 취했는지 음식과 술잔을 치우지 않고 자리를 떴고, 곳곳에 있는 벤치에는 그들이 남긴 쓰레기로 가득했다. 광장에서 주최 측의 관리 인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현장에서 청소년의 음주 행위와 신분증 검사 미실시를 지적하자 주최 측 관계자는 "사전 인터넷 예매 시 신원 조회를 해야 발권이 가능하고 현장에서도 주류 판매 부스에서 신분증을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의 지적 이후에도 청소년의 음주는 계속됐다.
행사장에 1000여명의 인파가 몰렸지만 주최 측은 혼잡상황에 따른 경찰 경비 요청도 하지 않았다. 대전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청소년 주류 판매 및 청소년 일탈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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