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처럼 숨겨진 공간, 대전 중구 선화단길로 골목상권 뜬다

  • 경제/과학
  • 유통/쇼핑

보물처럼 숨겨진 공간, 대전 중구 선화단길로 골목상권 뜬다

최근 서너 달만에 20~30여개 점포 줄지어 입점.
SNS 등으로 젊은 층사이에서 입소문.

  • 승인 2018-10-28 12:00
  • 전유진 기자전유진 기자
22222
제주 음식을 파는 음식점 '제주댁' 외관.
2
'선화단길' 모습.
대전 지하철 1호선 중구청역 3번 출구의 교보생명 대전사옥 뒤편으로 난 길. 언뜻 보기에는 옛 도심의 흔한 동네 길과 다름없지만, 단풍잎 멋들어진 나무 아래로 보물처럼 숨은 멋진 공간들이 고개를 내민다.

최근 이곳 선화서로에는 갤러리와 카페, 레스토랑, 펍 등 20~30여 개가 줄지어 들어서면서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서울 ‘경리단길’과 선화동에서 글자를 따 '선화단길' 또는 '선리단길'로 불리며 신흥 골목상권으로 뜨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와 충남학원 건물 사이로 잠시 길을 틀면 제주도 전통 가옥을 그대로 가져온 듯한 주택이 눈에 들어온다. '제주댁'이라는 음식점으로 이름 그대로 대전에서도 작은 제주를 느낄 수 있다. 지난 7월 문을 열었는데, 제주도식 수육인 '돔베고기', 제주식 막창 순대인 '참도름 순대' 등과 함께 한라산 올래 소주 등 제주식 술까지 곁들일 수 있어 어느새 선화단길의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다시 대로변으로 돌아와 걷다 보면 자그마한 공원과 형형색색의 페인트칠이 돼 있는 계단이 나온다. 이 부근에 카페 '애쉬드'가 있다. 3층 규모의 노후 주택을 개조한 가게로 노출된 콘크리트 벽과 천장에 걸린 커다란 샹들리에 등이 인상적인 곳으로 입소문이 났다. 이곳을 찾은 최아람(28) 씨는 "낡고 허름한 길에서 보물찾기하는 기분으로 다닌다"며 "레트로한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공간도 많고 개인의 취향과 독특한 감각이 담겨 있어 매력 있다"고 말했다.



대전의 중심지가 서구로 넘어가면서 선화동 일대의 대부분 가게는 문을 닫았고, 텅 빈 집과 건물이 늘어났다. 그러다가 최근 불과 서너달만에 신선하고 독창적인 공간으로 하나둘씩 재탄생하면서 유동인구가 늘기 시작했다. 20~30대의 젊은 층이 선화단길을 찾는 주요 고객이다.

선화서로 일대의 부동산에는 하루 수십 명씩 빈 점포가 없는지 문의가 빗발친다고 한다. 입지가 좋은 대로변 주택이나 상점은 아예 자리가 없을 정도다. 현재 가게 문을 열고자 공사 진행 중인 곳이 3곳이나 된다. 아직 임대료는 크게 오르지 않았다.

박용배 한국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기존과 동일한 수준으로 100㎡(30평) 기준 보증금은 1000~2000만 원, 월세 80~100만 원 선"이라고 말했다. 전유진 기자 victory3305@

KakaoTalk_20181026_154632493
주택을 개조한 카페 '유리나무' 외관.
KakaoTalk_20181026_154749591
선화단길 대표적인 음식점 중 하나로 꼽히는 '이리 경양식' 내부에서 찍은 모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2. 국립농업박물관, 개관 678일 만에 100만 관람객 돌파
  3. 농림부, 2025년 연구개발 사업 어떤 내용 담겼나
  4.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5. 제27회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상, 10월 28일 열린다
  1. 농촌진흥청, 가을 배추·무 수급 안정화 지원
  2. aT, '가루쌀 가공식품' 할인대전 진행
  3. KT&G 상상마당 제7회 상상 스테이지 챌린지 '설공찬' 최종선정
  4.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