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음식을 파는 음식점 '제주댁' 외관. |
'선화단길' 모습. |
최근 이곳 선화서로에는 갤러리와 카페, 레스토랑, 펍 등 20~30여 개가 줄지어 들어서면서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서울 ‘경리단길’과 선화동에서 글자를 따 '선화단길' 또는 '선리단길'로 불리며 신흥 골목상권으로 뜨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와 충남학원 건물 사이로 잠시 길을 틀면 제주도 전통 가옥을 그대로 가져온 듯한 주택이 눈에 들어온다. '제주댁'이라는 음식점으로 이름 그대로 대전에서도 작은 제주를 느낄 수 있다. 지난 7월 문을 열었는데, 제주도식 수육인 '돔베고기', 제주식 막창 순대인 '참도름 순대' 등과 함께 한라산 올래 소주 등 제주식 술까지 곁들일 수 있어 어느새 선화단길의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다시 대로변으로 돌아와 걷다 보면 자그마한 공원과 형형색색의 페인트칠이 돼 있는 계단이 나온다. 이 부근에 카페 '애쉬드'가 있다. 3층 규모의 노후 주택을 개조한 가게로 노출된 콘크리트 벽과 천장에 걸린 커다란 샹들리에 등이 인상적인 곳으로 입소문이 났다. 이곳을 찾은 최아람(28) 씨는 "낡고 허름한 길에서 보물찾기하는 기분으로 다닌다"며 "레트로한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공간도 많고 개인의 취향과 독특한 감각이 담겨 있어 매력 있다"고 말했다.
대전의 중심지가 서구로 넘어가면서 선화동 일대의 대부분 가게는 문을 닫았고, 텅 빈 집과 건물이 늘어났다. 그러다가 최근 불과 서너달만에 신선하고 독창적인 공간으로 하나둘씩 재탄생하면서 유동인구가 늘기 시작했다. 20~30대의 젊은 층이 선화단길을 찾는 주요 고객이다.
선화서로 일대의 부동산에는 하루 수십 명씩 빈 점포가 없는지 문의가 빗발친다고 한다. 입지가 좋은 대로변 주택이나 상점은 아예 자리가 없을 정도다. 현재 가게 문을 열고자 공사 진행 중인 곳이 3곳이나 된다. 아직 임대료는 크게 오르지 않았다.
박용배 한국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기존과 동일한 수준으로 100㎡(30평) 기준 보증금은 1000~2000만 원, 월세 80~100만 원 선"이라고 말했다. 전유진 기자 victory3305@
주택을 개조한 카페 '유리나무' 외관. |
선화단길 대표적인 음식점 중 하나로 꼽히는 '이리 경양식' 내부에서 찍은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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