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시급한 대목은 충청 야구 팬들의 숙원인 (가칭)'베이스 볼 드림파크' 건설에 한화구단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 사업은 허태정 대전시장의 공약으로 행정당국은 최근 용역업체를 선정하고 새 야구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제는 돈이다. 새 야구장을 지으려면 부지매입비를 제외하고 1360억 원이 필요하다.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대전시로선 한화구단의 지원 없이는 사업추진이 난망하다. 새 야구장이 건설되면 최대 수혜자는 팬들과 이곳에서 직접 플레이하는 선수들과 쾌적한 인프라를 앞세워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한화구단이다. 이글스가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한 해답이 여기에 있다. 타 시도 사례를 보면 이글스의 역할분담을 대략적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지난 2014년 광주기아챔피언스 필드, 2015년 삼성라이온즈파크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광주는 건설비용 994억 중 KIA 구단에서 300억 원을, 대구는 1666억 중 500억 원을 삼성 구단에서 지원, 대략 30%를 지원했다. 대전 베이스 볼 드림파크 건설비 1360억 원으로 따져볼 때, 타 시·도의 비율에 맞춰 한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면 30%인 408억 원을 책임져야 한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한화는 타 구단 사례에 맞춰 비용을 분담하겠다는 입장을 비춘 바는 있지만 구체적인 지원규모에 대해선 용역 결과를 지켜보겠단 입장이다.
지역사회 일각에선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한화구단의 지역사회 환원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감지된다. 새 야구장에 가는 목적이 단순한 야구경기 관람이 아닌 이른바 '가족 소풍' 개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새 '독수리 둥지'가 시민들의 복합 놀이 공간이 만들어지면 지역 야구 팬들 뿐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도 많은 관심이 쏠리지 않겠냐는 것이다. 선수단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어린 야구 꿈나무들이 프로야구 선수를 '롤모델'로 삼는 만큼 공인(公人)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각종 사건 사고에 연루되지 않도록 구단이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해교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한화 뿐 아니라 지역을 연고로 한 프로스포츠에선 봉사, 유소년 선수 지도 등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활동을 많이 해야 한다"며 "시와 기업이 시민을 위한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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